'헨젤과 그레텔' 동화 속 과자집을 보는 듯한 아기자기한 구성품들이 시선을 당긴다. 너구리 인형부터 라면공장 레고까지 다양한 굿즈들은 소장 욕구를 불러일으키며, 또 하나의 추억을 선사한다.

21일 찾은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농심 팝업스토어가 그 주인공이다. 이곳은 농심이 '파스타랑 안성탕면 한글잔치'를 주제로, 농심 라면의 과거와 미래를 다룬다. 전시는 이달 27일까지 열리며, 포토존도 함께 꾸려져 추억을 남길 수도 있다. 서교동은 홍대 인근에 있어 MZ세대의 아지트로도 정통한다.
농심은 '윤디자인빌딩' 지하 1층과 1층에 팝업스토어를 마련했다. 지하 1층은 별도의 예약 없이 입장 가능하다. 일본이나 중국, 미국, 아랍 등에 유통되는 신라면 패키지를 볼 수 있다. 또 신라면과 너구리, 안성탕면, 짜파게티 등의 첫 출시부터 2022년 현재까지 패키지 변천 과정도 보기 쉽게 전시됐다. 최근 출시한 '카구리' 캐릭터 굿즈나 레고 등 각종 장난감도 진열돼 있으며, 입구에는 별도의 포토존까지 꾸려졌다. 실제 이날 찾은 중국인 관광객 3명은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느라 웃음이 떠나질 않았다. 1층은 예약제로 운영되며, 신제품 '파스타랑' 시식회가 진행됐다.
이 같은 모습은 농심외 다른 식품업계에서도 포착할 수 있다. 최근 식품업계가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기 위해 다양한 '컨셉 스토어'를 잇따라 출시하면서다.

가장 적극적으로 '컨셉 스토어'에 나서는 곳은 CJ제일제당이다. CJ제일제당 햇반은 지난 9월 서울 성수동에 '쌀창고등학교'라는 팝업스토어를 론칭, 햇반 제조 공정을 가감없이 소개했다. 실제 고등학교 콘셉트로, 소비자들이 교복을 입고 여러 체험을 즐길 수 있었다. 미술실과 과학실, 보건실 등을 구성했다.
수업별로 햇반 용기가 아기 젖병과 동일한 PP(폴리프로필렌) 소재라는 것을 알리기 위한 'PP 소재 텀블러 드로잉'(미술실), 햇반 쌀겨 성분의 성능을 알리기 위한 '쌀겨 립밤 만들기'(과학실), 햇반에 보존료가 들어있지 않다는 것을 소개하는 '헤파필터로 무균실 체험'(보건실) 등으로 구성했다.
외에도 CJ제일제당 비비고는 서울 신사동에 '꼴라보하우스 도산'을 마련, 제주맥주와 팝업스토어 '도깨비 만두바'를 운영하기도 했다.
반면 hy는 자사 온라인몰인 '프레딧'에서 무인매장까지 마련했다. hy가 정식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매장은 서울 신정동에 있으며, 유제품과 밀키트 등 200여 제품을 판매한다. 프레시 매니저(옛 야쿠르트 아줌마)와의 접촉이 어려웠던 고객들에 더욱 다가서기 위한 결정이었다. 더구나 24시간 무인매장으로, 시간 구애 없이 찾아오도록 했다.
업계 관계자는 "거리두기 해제 후 리오프닝을 맞아 젊은 MZ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려는 전략이자 현상"이라며 "여러 볼거리와 재미 요소를 넣어 추억을 남기는 것과 동시에 브랜드를 자연스럽게 이해하도록 공간을 구성한 것이 특징"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