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프'·'마스'·'켈로그'·'머크앤컴퍼니' 등 광고 중단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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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인수 이후 대규모 구조조정·도널드 트럼프 전(前) 미국 대통령 트위터 계정 정지 해제 등 각종 사건사고로 혼란에 빠진 트위터에 또 다른 악재가 터졌다. 머스크의 잇단 기행과 각종 문제들로 트위터의 주요 광고주 절반 이상이 광고 중단에 나선 것이다.

24일 미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22일(현지시각) 트위터 광고주 상위 50개 기업 중 14곳이 머스크가 인수한 이후 광고를 중단했다.

광고를 중단한 주요 광고주는 자동차 브랜드 '지프', 식품업체 '마스'와 '켈로그', 미국 제약사 '머크앤컴퍼니(MSD)' 등이며 이들 기업은 머스크가 지난달 27일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 최소 이달 7일부터는 트위터에 광고를 내지 않았다.

진보 성향 미디어 감시단체 '미디어 매터스'도 패스매틱스 데이터 분석 결과 머스크 인수 이후 트위터 100대 광고주 중 50곳이 광고를 중단했고 다른 7곳도 사실상 중단을 결정해 광고를 크게 줄였다고 발표했다.

이 단체는 트위터에서 광고를 뺀 기업들이 올해 트위터에 집행한 광고 규모가 무려 7억5000만달러(약 1조100억원) 이상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 후 대규모 해고와 비용 절감에 나서는 한편 대체 수익원을 구하고 있지만 지난해 매출 50억달러(약 6조7000억원)의 90% 가까이가 광고에서 나왔을 정도로 대부분의 수익을 광고에 의존 중인 상황이다.

게다가 대기업들은 기업 인지도·이미지 향상을 목적으로 일반 대중 대상 광고를 집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러한 광고는 트위터의 대외 이미지가 떨어진다면 효과를 못 볼 수도 있다.

특히나 광고를 내걸 플랫폼이 넘쳐나는 요즘 상황에서 대중에게 호불호가 강한 머스크의 존재 자체가 광고주들을 망설이게 하는 요인이라는 분석도 있었다.

이러한 가운데 뉴욕타임스(NYT)는 머스크가 트위터 긴축경영에 돌입하면서 협력업체들에게 대금 지급까지 미루고 있다고 전했다.

머스크가 7500명 수준이던 임직원을 약 2700명으로 줄인 데 이어 핵심 인프라 시설, 출장비용, 소프트웨어 서비스, 부동산 비용, 구내식당 등 각종 비용을 손질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결과 머스크는 직원들이 전(前) 경영진 결재로 출장을 다녀왔다면 자신은 출장을 허락한 적이 없다면서 여행사에 지급할 비용 결제를 거부했다. 

트위터 전·현직 직원들은 "여행사 측에서 항의 전화가 오는 등 회사가 난감한 처지에 빠졌다"고 NYT에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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