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게임사 3분기 누적 연구개발비용 살펴보니
넷마블 6119억원 최대, 카카오게임즈 859억원

5대 게임사 CI. 사진/각사 제공
5대 게임사 CI. 사진/각사 제공

게임업계가 불황 속에서도 R&D비용을 늘리면서 미래 투자에 적극 나선다. 원천기술을 확보해 자사 게임개발에 활용하는 한편, AI, 블록체인 등 신사업을 확대한다. 시가총액 상위 5대 게임사 모두 연구개발비를 늘렸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엔씨소프트, 넷마블, 크래프톤, 카카오게임즈, 펄어비스의 연구개발비용 총합은 1조46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46% 증가했다. 같은 기간 5대 게임사의 총 매출은 6조5856억원으로 14.33% 늘어났다.

올해 3분기까지 R&D에 가장 많이 투자한 회사는 넷마블이다. 누적 연구개발비용은 6119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도 40.86%나 증가한 수치다. 넷마블은 올해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도 차세대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R&D 투자를 늘리고 있다.

자체 지식재산권(IP) 확장을 위한 신작 게임 개발 외에도 게임 이상 탐지 시스템, 크로스플레이 플랫폼, 상품/콘텐츠 추천 시스템, 원 클라우드, 음성 AI 등 다양한 연구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올해 새롭게 시작한 블록체인 사업에 큰 공을 들여온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은 최근 ‘마브렉스(MBX)’를 출시하고 다양한 P2E 게임을 준비하고 있다.

꾸준히 R&D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엔씨소프트는 전년 동기대비 7.75% 늘어난 3447억원을 연구개발비용으로 지출했다. 엔씨소프트는 2011년 AI 전담 조직을 신설한 이래 AI센터와 NLP센터를 주축으로 활발하게 연구를 진행해왔다.

영상 AI, 음성 AI, 디지털 휴먼, 거대 언어 모델, 콘텐츠 생성 기능 등 다양한 연구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제희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를 최고연구책임자(CRO)로, 신임 디지털액터실장에 정병건 상무를 선임하는 등 디지털 휴먼 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크래프톤 또한 연구개발비용으로 3169억원을 썼는데, 이는 전년 동기대비 19.09% 증가했다. 크래프톤은 문브레이커, 칼리스토 프로토콜, ‘눈물을 마시는 새’ IP를 기반으로 한 신작까지 새로운 게임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또한 올해 사업 목적에 블록체인 관련 사업 및 연구개발업을 추가하고, 본업인 게임 사업 외에도 딥러닝, VR, 웹 3.0/NFT에 대한 연구와 투자를 본격화하며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한 버추얼 휴먼 ‘애나’에 이어 네이버제트와 협업한 메타버스 프로젝트 ‘미글루’가 그 예다.

펄어비스의 연구개발비용은 1019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6.19% 늘었다. 단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으로만 따지면 5대 게임사 중 최대 수준인 36.07%다. 펄어비스는 게임엔진 기술 강화에 꾸준히 집중하며, 자체 개발한 차세대 엔진 ‘블랙스페이스 엔진’을 도깨비, 붉은사막 등 신작 개발에 사용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전년 동기대비 100.94% 증가한 859억원을 연구개발비용으로 지출했지만, 5대 게임사 중에서는 가장 적었다. 매출 대비 R&d 비중도 9.4%로 유일하게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그간 퍼블리싱 중심의 사업으로 발전해온 카카오게임즈는 ‘오딘’ 외에는 자체 IP가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최근에는 엑스엘게임즈를 비롯해 다수의 개발사에 지분을 투자, 편입시키면서 IP 확보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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