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 집값 하락 10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 역대 최저 555건

서울 아파트 일대. 사진/연합뉴스
서울 아파트 일대. 사진/연합뉴스

지속된 금리 인상과 집값 하락 우려로 주택시장에 어느 때보다 극심한 거래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정부가 최근 대대적으로 수도권과 지방의 부동산 규제를 풀었지만, 서울 및 수도권의 아파트 매수심리가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하며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지난주 67.9보다 더욱 하락한 66.8로 집계됐다. 이는 2012년 7월 첫주(58.3) 조사 시작 이후 약 10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매매수급지수는 100을 기준선으로 잡고 이보다 낮을수록 시장에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서울이 55주 연속으로 살 사람보다 팔 사람이 많은 매수우위 시장임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달에도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면서 좀처럼 매수심리는 더욱 침체되는 분위기다. 전국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아파트값도 매수 활성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전날 한국부동산원 발표에 따르면 도봉구 아파트값은 이번주 서울에서 가장 큰 폭인 0.99% 내리며 주간 낙폭이 1%에 육박한 상태다. 노원구도 지난주 -0.88%에서 금주 -0.95%로 하락폭이 확대되는 등 '노도강' 지역이 하락세를 주도하고 있다.

수도권 전체 아파트값은 지난주 -0.81%에서 -0.95%로 하락폭이 커졌는데,  이는인천이 -1.05% 떨어져 주간 하락폭이 1%를 넘었고 경기는 -0.96%로 1%에 육박한 영향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10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계약일 기준)은 총 555건으로 2006년 실거래가 조사를 시작한 이후 월별 거래량으로 역대 최저 기록을 갈아치웠다.

특히 종로구의 아파트 거래량은 10월 한 달간 단 4건에 그쳤다. 또한 용산구(8건), 광진구(9건), 강북구(10건), 금천구(10건) 등도 거래량이 10건 이하에 그치면서 극심한 거래 절벽에 시달리고 있다.

구별 매매수급지수를 살피면 노원·도봉·강북구 등의 동북권이 지난주 64.5에서 금주 63.9로 떨어졌다.

은평·마포·서대문구 등이 있는 서북권의 지수는 지난주 63.8에서 금주 62.4로 떨어지며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에도 서울 5대 권역중 최저였고, 용산·종로·중구가 포함된 도심권은 66.3에서 65.8로 내려왔다. 영등포·양천·동작·강서구 등이 있는 서남권도 지난주 68.0에서 이번주 66.0으로 하락했다.

강남·서초·송파·강동구의 동남권의 매수심리도 74.1을 기록하며 지난주(75.0)보다 더 떨어지며 서울 5대 권역이 모두 떨어졌다.

경기도는 지난주 72.0에서 70.8로 떨어졌고, 특히 인천은 70.8에서 69.5로 하락하며 지수 70선이 무너졌다. 이에 따라 수도권 전체 매매수급지수 역시 지난주 70.5에서 금주 69.4로 떨어지며 지수 70선이 무너졌다. 2012년 7월 첫주(61.5) 이후 10년4개월 만에 최저다.

지방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도 79.1로 지수 80이 무너졌다. 

정부가 지방과 경기·인천의 규제지역을 대대적으로 풀었음에도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74.4)는 2012년 7월 부동산원이 매매수급지수를 조사하기 시작한 이래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전세 시장도 전세 물건은 늘어나는데 세입자는 찾기 힘든 상황이다.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지난주 68.5에서 이번주 66.8을 기록했고, 수도권 전세수급지수는 이번주 68.5로 떨어지며 지수 70 밑으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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