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은기 한국협업진흥협회 회장·전 중앙공무원교육원장·경영학박사
윤은기 한국협업진흥협회 회장·전 중앙공무원교육원장·경영학박사

"우리 앞에 놓인 현실은 엄중하고 시장은 냉혹하다"

"세상을 바꿀수 있는 인재를 영입하고 세상에 없는 기술에 투자해야 한다"

지난 10월 27일 회장 취임이후 삼성 이재용 회장이 내놓은 첫번째 공식발언이다. 이 회장이 이끌어나갈 삼성 신경영의 단초를 읽을수 있는 메시지다. 

이 회장은 사면이후 현장을 돌며 젊은 직원들과 소통하고 경청하면서 신경영을 다듬어 왔고 마침내 첫번째 임원인사에서 구체적인 모습이 드러났다. 역시 과감한 도전이고 혁신이다. 시대적 가치를 꿰뚫고 있는 그의 경영철학과 리더십을 살펴본다.

첫째, MZ세대를 대거 임원으로 발탁하였다. 이들은 1980도 이후 태어난 정보화사회 제1세대다. 이 시대 가장 탁월한 인재군이다. 어려서부터 컴퓨터를 가지고 게임하고 학습하고 일을 해온 세대다. 산업화 민주화 논쟁에서 벗어난 가치관을 지니고 있다. 공정 정의 인권 행복 감성을 중시하는 세대다. 글로벌경쟁력을 갖춘 신인재다. 이들이 조직을 이끌어갈 수 있도록 전면배치를 하였다. 뉴삼성의 진면목이다.

둘째, 여성사장과 임원발탁이다. 인류는 정보화사회 이후 여성인재들이 맹활약하고 있다. 육체경제에서 두뇌경제로 다시 감성경제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컴퓨터로 일하는데는 남녀차이가 없고 감성지능이나 융합지능은 여성이 더 유리하다. 선진국에서 여성리더가 급증한 근본원인이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여성파워가 강해졌다고 하지만 10대 재벌기업중에 전문경영인 여자사장은 한명도 없었다. 그동안 딱 한 명있던 신라호텔 이부진 사장은 오너경영인이다. 

삼성전자 이영희 사장. 삼성그룹이 전문경영자 여자사장을 탄생시킨 것이야말로 재계뿐만아니라 대한민국의 유리천장을 타격해 쏟아져내리게한 대사건이다.

셋째, 소통의 달인이다. 그는 사면이후 현장으로 달려갔다. 한 직원이 출근길에 아내와 약속했다며 셀카를 같이 찍어도 되느냐고 요청하였다. 당시 이 부회장은 웃으면서 이런 반응을 보였다. "기왕이면 화상통화를 하시죠"

스마트폰에 그룹총수가 남편과 함께 나오자 직원 부인은 비명을 지르며 즐거워하였다. 이게 이재용의 개방성이고 소통방식이다.

올해 대학생들이 뽑은 '선호하는 기업총수' 1위도 이재용 회장이다. 권위주의를 내려놓고 열린소통을 하고 있는데 대한 호감이 반영된 것이다. 

넷째, 초일류 초격차 미래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조만간 제4차산업혁명 시대도 막을 내릴 것이다. 누가 먼저 미래환경에 맞춰 신경영을 하느냐에 따라 기업운명이 바뀌게 된다. 이재용 회장은 이 환경에 맞는 '기술'과 '인재' 를 강조하고 있다. 강조하는 정도가 아니라 지금 과감하게 투자하고 있다. 그는 이미 제5차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한 경영 포석을 하고있다.

다섯째, 사업현장을 찾는 경영자다. 사면이후 첫번째 행보는 국내 반도체 사업현장이었고 회장 취임후 첫번째 행보는 중동 사업현장이었다. 사업현장에 가서도 가장 젊은 직원들과 소통하며 경청하고 있다. 그의 현장경영은 정보공유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사기를 올리는 공감리더십이다.

여섯째, 글로벌인맥의 활용이다. 이 회장은 '인맥왕'으로 불린다. 3대째 쌓아올린 국내외 인맥에 자신의 인맥을 더한 결과다. 세계 거대기업 회장등 재계인사, 학계, 정계, 문화예술계, 스포츠계 인사등과 친분을 맺고 있다. 이런 인맥덕분에 삼성의 경영과제 뿐만아니라 종종 정부가 대외적 국가과제를 풀어가는데도 도움을 주고 있다. 호감과 신뢰를 바탕으로한 이 회장의 인맥은 신경영의 소중한 자산이다.

일곱째, 상생과 협업의 철학이다. 선친인 이건희 회장은 신자유주의 무한경쟁시대에 삼성을 이끌었다. 세계 일류 테크기업들과 피를 말리는 경쟁을 할 수 밖에 없었다. 핵심기술 핵심역량 강화에 온 힘을 쏟았다.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건강한 기업생태계를 가꾸는 것이 지속가능의 길이다. 이재용 회장은 '협업'과 '상생'을 강조하고 있다. 협력업체와의 상생협력은 물론이고 종소기업 지원, 벤처기업 육성 프로그램을 짜서 실천하고 있다. ESG경영에도 적극적이다. 

'경쟁에서 협업으로' 그는 이런 시대적 가치를 솔선수범하고 있다.

이병철 회장이 설립한 삼성그룹은 '사업보국' '합리추구' '인재제일' 이라는 철학으로 성장해왔다. 삼성을 글로벌 기업으로 발전시킨 것은 이건희 회장의 공이다. 1993년 프랑크프루트에 삼성사장단을 모아놓고 삼성 신경영을 선포하였다.

"마누라 자식 빼놓고 다 바꿔라"

이때부터 삼성은 세계 일류를 기준으로 설정하고 변신을 거듭하였다. 1990년대는 정보화사회가 무르익어갈 때였다. IT 반도체 스마트폰을 세계일류로 만들면서 비약적 성장을 하였다. 

이제 제4차산업혁명기에 이재용 회장이 신경영을 출범시켰다. '초기술'과 '신인재'를 기반으로한 초격차 경영이다. 모두 시대적 가치와 사명이 담겨있다. 그동안 삼성의 성장이 대한민국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다 주었듯이 이재용 회장의 뉴삼성이 성공한다면 대한민국에도 좋은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재용 회장의 뉴삼성에 주목하고 응원하는 이유다.

윤은기 한국협업진흥협회 회장·전 중앙공무원교육원장·경영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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