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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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연속 '바이코리아'를 외쳤던 외국인들이 12월 들어 국내 주식을 1조원 가까이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전날까지 외국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9599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코스닥시장에선 494억원을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 투자자 역시 6203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오로지 개인들만 1조5149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의 매도세는 업황 악화에 따른 실적 부진 우려를 낳고 있는 반도체 종목에 집중됐다.

외국인은 SK하이닉스 주식을 3816억원어치 팔아치웠고, 삼성전자는 2448억원 순매도했다. 3위는 LG이노텍(663억원), 4위는 크래프톤(624억원)이었다.

반면 개인 투자자의 순매수 규모 1위는 외국인이 가장 많이 판 SK하이닉스가 차지했다. 이달 들어 개인은 SK하이닉스를 4420억원 순매수했다.

또한 개인은 삼성전자를 3312억원, 크래프톤은 1297억원 순매수했다.

다만 외국인은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각각 1347억원, 1063억원 순매수하는 등 2차전지 종목은 매수세를 유지했다.

외국인이 매수에서 매도로 포지션을 전환한 것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상 폭을 결정하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경계 심리가 확산한 영향으로 보인다.

최근 발표된 고용 지표와 비제조업(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 등 각종 미국의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견조해 시장에서 긴축에 대한 공포감이 되살아나고 있다.

이에 연말 증시가 상승세를 타는 '산타 랠리'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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