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리서치센터장 대상 에너지·원자재가격 전망조사

내년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부진으로 에너지·원자재 가격의 조정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됐다. 또한 지정학적 불안의 장기화에 따른 수급 불안과 중국의 경기 회복 시기가 주요 변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부진으로 에너지·원자재 가격의 조정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됐다. 또한 지정학적 불안의 장기화에 따른 수급 불안과 중국의 경기 회복 시기가 주요 변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부진으로 에너지·원자재 가격의 조정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됐다. 또한 지정학적 불안의 장기화에 따른 수급 불안과 중국의 경기 회복 시기가 주요 변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10명을 대상으로 내년 반기별 주요 에너지·원자재 기말 가격 전망치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센터장들은 내년 상반기 경기 침체 국면에 진입하면서 천연가스 가격이 소폭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와 공급 위축으로 올해 급등했던 석탄 가격도 내년에는 대체 증산 기대감으로 다소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원유는 전체 산업활동의 필수재로 수요 충격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내년 상·하반기 가격 추이는 대체로 우상향할 것으로 예상했다.

센터장들의 추정 가격을 산술 평균해 산출한 뉴욕상업거래소(NYMEX) 거래 천연가스의 MMBtu(Million Metric British Thermal Unit, 열량 단위)당 가격을 ▲2022년 11월 말 6.9달러 ▲2023년 상반기 6.3달러 ▲2023년 하반기 6.5달러로 예상했다. 석탄(국제원자재거래소)의 톤당 가격은 ▲2022년 11월 말 279달러 ▲2023년 상반기 206달러 ▲2023년 하반기 202달러로 나타났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의 배럴당 가격은 ▲2022년 11월 말 81달러 ▲2023년 상반기 82달러 ▲2023년 하반기 84달러로 전망했다.

◇ 철광석, 비철금속

철광석 및 비철금속 예상 가격은 뚜렷한 ‘상저하고’ 흐름을 나타냈다. 2023년 철광석(다렌상품거래소)의 톤당 가격은 ▲상반기 737위안 ▲하반기 776위안, 구리(이하 런던금속거래소)의 톤당 가격은 ▲상반기 7817달러 ▲하반기 8290달러로 전망됐다. 또한 아연 가격은 ▲상반기 2963달러 ▲하반기 3124달러, 알루미늄은 ▲상반기 2314달러 ▲하반기 2552달러로 조사됐다. 내년 하반기에는 중국의 코로나 봉쇄 해제 등 불확실한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철광석의 경우 중국이 전 세계 물동량의 70~80%를 점유해 자체 수급 요인보다는 중국의 경기 상황과 전망이 가격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 구리는 전기·전자·통신·건설 등 산업 전반에 폭넓게 사용되는 대표적인 경기민감 품목으로, 하반기 가격 반등은 주요국의 긴축 속도 조절과 하반기 수요 회복 가능성이 긍정적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알루미늄의 경우 공급 과잉 상태이자 중국의 대표적인 탄소 과다 배출 품목인데, 환경규제를 명목으로 중국의 생산 제한 가능성이 있다.

2차전지 주요 원료의 경우 내년 상반기는 하락세를 전망했지만, 하반기는 품목에 따라 전망이 엇갈렸다. 2차전지 양극재의 핵심 광물인 리튬은 연중 가격 조정세로 예상됐다. 2023년 중국에서 거래되는 탄산리튬(순도 99%)의 톤당 가격은 ▲상반기 53만1183위안 ▲하반기 51만9296위안으로 약간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우리나라 삼원계(NCM, 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의 주원료인 니켈, 코발트는 수요증가에 힘입어 하반기 중 가격이 소폭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니켈(이하 런던금속거래소) 가격은 ▲상반기 2만4200달러 ▲하반기 2만4905달러, 코발트는 ▲상반기 5만1178달러 ▲하반기 5만2633달러로 나타났다.

◇ 곡물

코로나19 팬데믹의 장기화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유통 차질로 가격이 급등했던 주요 곡물의 경우 내년에는 상대적으로 진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밀가루의 주원료인 소맥의 경우 하반기에 소폭 인상이 전망됐다. 날씨와 식량 보호주의 기조에 따라 가변성은 있으나, 작황이 비교적 안정적이고 곡물 최대 소비국인 중국의 사료 수요도 둔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경련은 다만 곡물의 경우 수급과는 별도로 이상 기후 등 구조적인 위기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식량안보의 차원에서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2023년 시카고상품거래소(CBOT) 기준 소맥(밀)의 부셀(1부셀=27.22kg)당 가격은 ▲상반기 794센트 ▲하반기 809센트, 대두(콩)은 ▲상반기 1405센트 ▲하반기 1353센트, 옥수수는 ▲상반기 661센트 ▲하반기 632센트 등으로 조사됐다.
  
전경련 유환익 산업본부장은 “자원이 부족해 대부분의 원자재를 수입해야 하는 우리나라 특성상, 원자재가격 변동은 기업은 물론 민생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또한 “내년에도 경제안보 차원의 불확실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가격 하락 전망과는 별도로 주요 원자재에 대한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를 정책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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