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업계가 계속해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일본이 무비자 관광을 재개하면서 그동안 억눌렀던 여행 수요가 폭발해서다. 일본은 우리나라와 문화가 유사하며, 지리적으로 가깝고 방역에서도 비교적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기에 엔저현상까지 겹쳐지면서 여행 비용에서도 부담이 덜하다. 여행업계가 일본상품에 주목하는 이유다. 

일본 도쿄도 시부야 거리. 사진/손원태기자
일본 도쿄도 시부야 거리. 사진/손원태기자

26일 업계에 따르면 해외여행 전체 수요에서 일본은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파크가 11월 한 달간 국제선 항공권을 분석한 결과, 코로나 이전인 2019년 동월보다 14% 더 많이 판매됐다. 세부적으로 오사카가 16.8%로 가장 많이 판매됐으며, 2위 나리타(12.7%), 3위 후쿠오카(12.6%), 5위 삿포로(3.7%)로 집계됐다. 'TOP5'에서 일본 여행지 4곳이 이름을 올린 것이다. 9위인 오키나와(2.1%)까지 포함하면 일본 5개 도시가 국제선 판매량에서 약 47.9%를 기록했다. 

폭발적인 여행 수요에 항공업계도 일본 노선을 계속해서 증편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10월 주 63회로 운항하던 일본편 노선을 12월 현재 주 185회로 늘리는 등 3배가량 확대했다. 

여행업계도 일본여행 상품을 출시하면서 이전과 다른 패키지 형태로 주목하는 모습이다. 

하나투어는 MZ세대가 마라톤을 즐기는 것에 착안, '일본 러닝 테마여행'을 론칭했다. 지난달 27일 개최한 '제10회 후쿠오카 하카타만 선셋뷰 마라톤 대회'를 여행 식으로 접목한 것이다. 전문가로부터 대회 전후 컨디션은 물론 코칭까지도 받을 수 있다. 이 패키지는 왕복 항공편과 2박3일 숙소 제공, 셔틀버스 등을 담고 있다. 

모두투어는 겨울철 4가지 테마를 주제로, 일본여행 기획전을 마련했다. 휴식과 미식, 체험과 일주로 구성했다. 휴식 테마상품은 료칸에서 온천을 즐기도록 했고, 미식은 북해도의 멍물 게 요리를 체험하는 등 지역별 특식을 모았다. 체험은 오사카 내 전망대에서 야경을 보거나 인력거를 탑승할 수 있도록 꾸몄다. 일주는 오사카에서 큐슈까지 신칸센으로 이동하면서 교토나 히로시마 등을 둘러볼 수 있도록 했다.

노랑풍선은 북해도를 기획전으로 자연경관을 둘러보도록 만들었다. 북해도 흰수염 폭포와 오타루 운하, 아오이케 호수 등을 구성해 겨울철 일본 감성을 느끼도록 했다. 여기에 일본 특급호텔에서 호캉스를 즐길 수 있도록 '큐슈 3일' 상품도 마련해 집중시켰다. 

일본여행 수요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코로나 엔데믹을 앞두고 있지만, 여전히 감염세가 그치질 않아서다. 또 설 연휴를 맞아 단기간에 다녀올 수 있는 여행지로도 적합하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엔저현상, 노선 확대 등으로 일본여행 수요가 몰리고 있다"면서 "특히 자유여행을 선호하는 MZ세대 심리를 반영해 스포츠나 사진, 힐링 등 소규모 맞춤형 패키지를 지속해서 개발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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