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신문】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17일 재정의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내년 예산을 엄격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제20차 경제정책조정회의에서 "최근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은 사회 전반적으로 재정건전성의 중요성을 각인시켰다는 점에서 '입에는 쓰지만 몸에는 좋은 보약'과 같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국내외 금융시장이 안정을 회복하고 있다"면서 "다만 미국의 경기둔화와 유럽 재정위기 장기화 가능성 등 불안요인이 가시지 않은 만큼 시장동향을 면밀히 살피면서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재완 장관이 17일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제20차 경제정책조정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박 장관은 이명박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공생발전'을 국정운영의 화두로 제시한 것과 관련해 "각 부처는 대통령께서 제시한 공생발전을 구체화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하는데 노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특히 "공생 발전을 위한 정책과제는 사회 여러 부문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어 한두 부처만으로는 대응하기 어렵다"며 "모든 부처가 열린 자세로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며 사회 각 분야가 공생발전을 위한 사회적 책임을 분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날 회의 안건으로 올라온 '공공기관 녹색건축 선도방안'과 관련해선 "우리나라는 대형·호화 건축물의 에너지 비효율과 노후청사의 에너지 낭비 등 문제가 산적해 있다"며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건물부문에서 2020년도 배출전망치 대비 26.9%의 온실가스 감축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또 "혁신도시의 녹색도시화와 기존 청사의 녹색 리모델링 등을 통해 공공부문이 녹색건축을 선도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박 장관은 '중소기업 기술인력 보호육성 방안'에 대해 "올해 초 일부 대기업으로 많은 중소기업 숙련기술자가 이동하며 중소기업이 어려움을 겪었던 사례가 있었다"면서 "중소기업 기술인력 이직을 제한하는 접근보다 불공정 사례에 엄중히 대응하되 중소기업에 기술 인력이 안정적으로 공급되는 인력공급체계와 장기근무여건을 조성하는 대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안건인 'IAEA의 통합규제검토서비스 수검결과 및 이행계획'과 관련해서는 "IAEA가 지난 7월 10일부터 22일까지 13일간 국내 원전규제 시스템을 점검한 결과 우리나라가 전문적이고 효과적인 규제시스템을 보유했을 뿐만 아니라, 일본 원전사고 직후 원전에 대한 안전점검 등 후속조치도 탁월했음을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며 "원전 안전관리에서만큼은 과유불급이란 말이 적용되지 않는 만큼 원전관리에 한층 더 매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대내적으로는 원전에 대한 막연한 불안을 방지하고, 대외적으로는 원전수출 확대 계기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박 장관은 마지막으로 '에너지 절약 행사'와 관련해 "오는 22일 '에너지의 날'을 앞두고 오늘 전국 모든 공공기관에서 에어컨 끄기와 조명 소등 행사가 펼쳐질 예정"이라며 "작은 노력들이 모여 사회 전체적으로 에너지 절약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며, 이는 공생발전을 일상에서 실천하는 좋은 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재경 기자 leejk@s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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