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 김용주·이정옥 부부, '행복한 고구마' 브랜드화

김용주 이정옥 부부의 '행복한 고구마'
【중소기업신문=정호영 기자】1980년대부터 고집스럽게 농민운동을 해오던 두 부부가 유기농 전도사로 변신해 '행복한 고구마'란 브랜드로 높은 소득을 올리고 있어 화제다.

22일 전라남도에 따르면 무안 현경면에서 20년이상 농민운동가와 유기농전도사로 명성이 알려진 김용주(58)·이정옥(57)씨 부부가 전남의 친환경농업정책에 힘입어 유기농고구마 15ha를 재배해 연간 20억원대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김씨 부부는 유기농에 대한 철학이 확고하다. 유기농업은 유기농산물을 사먹는 소비자는 건강을 지키고 생산자는 도덕성과 양심에 가치를 둔 안전농산물을 소비자에게 공급해 정당한 가격을 받고 판매해야 하며 유기농업으로 살아나는 자연생태계는 국민 모두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공간으로 공익적 자산이란다.

이들이 유기농업을 실천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1985년부터다. 이후 지금까지 매년 고구마 재배포장에 새로운 황토로 넣고 멸치액젓에서 추출한 부산물에 쌀겨, 깻묵, 숯 등 천연자재만을 활용해 생산한 유기질퇴비를 사용해 토양을 관리하며 천적 등을 이용해 병해충을 철저히 관리해 오고 있다.

이 독특한 농법이 인정돼 김씨는 올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도입 시행한 전남도 유기농명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지금까지 20여 년간 성실하게 유기농을 실천한 김씨 부부는 2002년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부터 유기농산물 인증을 획득했고 2003년 '행복한 고구마'를 상표로 브랜드화했다.

2008년에는 농림수산식품부에서 공모한 지역농업클러스터사업에 선정돼 사업을 성공리에 추진하고 있으며 지난해 전국클러스터사업단중 최우수 사업단으로 선정되는 등 옛 무안황토고무마의 명성을 되찾고 있다.

이들이 생산한 '행복한 고구마'는 신세계백화점, 롯데백화점, 삼성홈플러스, 뉴코아 등 대형 유통업체와 홈페이지(www.happysweet.co.kr)를 통해 직거래로 판매되고 있으며, 5kg 상자당 일반 고구마보다 2배 더 비싼 2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전남도는 고구마가 넝쿨성식물로 태풍 등 재해에 강하므로 도내 해안가를 중심으로 점진적으로 확대 재배토록 해 새로운 소득작물로 육성하고 상대적으로 재해에 취약한 작물인 참깨나 고추 등은 가급적 내륙지방에서 재배할 수 있도록 지도해나갈 방침이다.

전종화 전남도 친환경농업과장은 "예로부터 남부지역은 토양에 게르마늄이 풍부해 고구마 명성이 높았다"며 "자연재해에 강한 점을 감안, 서남해 해안가를 중심으로 재배토록 해 내재해성 소득작물로 육성, 브랜드화를 통한 부가가치를 높여나갈 수 있도록 뒷받침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남지역 올해 고구마 재배면적은 4천여ha로 전국의 21%를 차지하고 있으며 올해산 햇고구마는 이달 중순부터 본격 출하된다. 특히 고구마는 비타민C가 많아 변비에 좋고 대표적인 알칼리성 식품으로 섬유질과 칼슘 등이 풍부하며 특히 체력 증진과 위장을 튼튼하게 하는 효능이 있다.

정호영 기자 press@s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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