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 속에 가족은 유대감, 결속력을 다지는 요소
부부창업 특히 많아, 성공 가능성과 가족애 상승 효과

금융위기와 이에 따른 경기악화로 가계의 보험 해약이 늘어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29일, 작년 같은 시기보다 약 11%늘어난 285만 여건의 보험 해약건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가계의 경제악화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이다. 경기악화 지속됨에 따라 이처럼 불안한 경제활동 속에 삶을 꾸려가는 사람들은 불황을 타계하고 안정적 삶을 추구 하기 위해 창업을 생각해 본다. 과거 부업형 창업에서 좀더 구체적이면서도 안정적 괘도를 추구하는 생계형 창업을 꿈꾸고 있다.

처음 시작하는 사업인 만큼 위험도가 적으면서 적은 자본을 투자하는 소자본 창업이 유행이다. 지난 24일에 열린 부산창업박람회에 참가한 업계 관계자는 100여 개의 프랜차이즈업체와 150여 개의 관련 부스를 설치됐지만 정작 많은 사람들은 소자본 창업에 대한 문의가 많았다고 말했다.

특히 많은 예비창업자들은 대부분 가족중심의 부부, 친척, 형제에서 동료에 이르기까지 다양했다.

창업컨설팅과 가맹본사와 예비창업자의 상담을 맡고 있는 삼가에프씨컨설팅 김경창 대표는 이런 가족중심의 창업에 대해 "경기불황 탓도 있지만 좀더 경제적인 운영과 관리를 위해 혈혈단신 창업보다는 인건비 절감과 운영 부담감을 공유할 수 있는 부부나 가족창업이 아무래도 유리하다"고 조언한다.

그러나 가족창업이 반드시 성공을 장담할 수 는 없다. 삼가 김경창 대표는 "무작정 가족과 함께 부담을 공유하다 보면 오히려 가족애의 역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창업 초기부터 전문 컨설팅을 통해 아이템 선정부터 가맹본사를 선택해 개점에 이르기 까지 전문적 지도 감독을 받아야 한다"며 무작정 식의 가족창업은 오히려 위험하다고 충고한다.

하지만 가족창업이 단점보다 장점이 많기에 많은 명퇴자와 직장인을 비추어볼 때 하나의 시장 트렌드로 자리잡아 가는 것임에는 틀림없다.

천안시 두정동 통계청사거리 근처에 위치한 70평정도 규모의 프로광택 천안점은 충청권 유일의 프로광택 가맹점이다. 김건웅씨(37세)와 이미정씨(36세) 부부가 점주로 운영하는 이곳은 이제 천안에서 입소문을 타 먼 곳에서도 단골고객이 찾아 올 만큼 고객들로 붐빈다.

이미정씨는 "남편과 저는 둘 다 직장생활을 했었어요. 남편은 엔지니어로서 손재주에 능한 편이라 작업을 즐기는 성격입니다. 그리고 제가 일본에서 생활할 때 PRO의 간판은 늘 보아왔던 브랜드였죠"라며 "인지도면에서나 기술적인 측면에서나, 가장 뛰어난 회사라고 각인되어 있죠. 그래서 영업에 있어 고객에게 자신 있게 PRO의 명성을 전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죠"라며 미소를 띄운다.

남편의 재능과 자신의 노하우를 접목시킬 수 있는 PRO광택이라는 창업아이템 선정으로 현재까지 안정적 창업 괘도를 달리고 있는 대표적 부부창업 모델이다.

가족중심의 창업은 외식업계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이중 부부가 같은 브랜드의 두 매장을 운영해 불황 모를 사업을 펼쳐가고 있는 경우도 있다.

"내가게를 운영하다 보니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서 좋습니다" 생맥주 전문점 가르텐비어 안산중앙점과 안산선부점, 두 매장을 운영하는 최운환(41)o강인숙(38) 부부의 말이다.

우선 인건비를 줄일 수 있고 온종일 부부가 함께 있어 서로 의지가 된다며 부부는 한 목소리로 말한다. 무엇보다 두 매장을 운영함에도 성공창업을 달리는 데는 성공으로 이끌만한 아이템이라는 점이다. 가르텐비어의 보기 드문 기술력, 즉 맥주의 맛을 보관하는 냉각테이블을 통한 블루오션을 공략하는 창업 아이템이기 때문이다.

부부가 서로 고민하고 의지하며 만들어낸 결과물이 바로 가르텐비어 매장이며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매출의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창업 전문가들은 창업을 생각한다면 경기불황만을 탓하는 것보다 가족과 함께 고민하고 더 나은 아이템을 찾아 발로 뛰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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