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직접투자 증가, 선진기술·판매망 확보 등 장점 더 많아

최근 우리나라 기업의 해외직접투자(OFDI) 증가는 자본유출 등 단점보다 선진기술·판매망 확보 등 장점이 더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기획재정부는 13일 ‘우리나라 인수합병(M&A) 및 그린필드 OFDI의 동향·특징 및 시사점’이란 보고서에서 “중소·중견기업의해외 M&A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재정위기로 선진국 내 기업·금융 구조조정이 증가하면서 이같은 기회를 활용하기 위한 해외 M&A의 중요성이 크게 주목받는 상황이다.

또 선진국이 주도했던 FDI에 중국 등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M&A를 중심으로 선진국의 비중은 줄어든 반면 개도국의 비중은 커지고 있다.

M&A FDI는 선진국 기업을 대상으로 이뤄지고, 그린필드형 FDI는 개도국을 대상으로 추진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보고서는 유엔무역개발협의회(UNCTAD)의 자료를 인용, 2008년 금융위기로 크게 위축된 전 세계 OFDI가 지난해 1조5100만 달러로 금융위기 이전(2005~2007년) 수준인 1조4700억 달러를 웃돌았다고 설명했다.

막대한 외화를 보유한 중국은 적극적인 해외진출 전략을 추진하면서 M&A를 중심으로 OFDI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일본의 OFDI도 그린필드보다 M&A를 중심으로 빠르게 늘고 있다.

우리나라의 OFDI는 무역수지가 증가하고 해외자원개발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2000년대 들어 확대되는 추세다. 지난해 송금액 기준 255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그린필드형 OFDI가 계속해서 늘어나는 반면, M&A형 OFDI는 하락세를 보이면서 비중도 20%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다. 투자주체도 투자유형과 관계없이 대기업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투자업종은 M&A와 그린필드 모두 광업과 제조업 중심이며, 최근 국내펀드의 해외투자가 늘면서 그린필드의 금융보험 분야가 증가하고 있다.

석유·가스·철광 등 해외자원 확보를 위한 광업투자 증가(연평균 38.1%)는 전체 해외직접투자 증가율(연평균 3.6%)을 크게 웃돌고 있는 상황이다.

한계산업의 이전, 새로운 시장 개척을 위한 중국·동남아로의 직접투자는 2000~2007년 29.1%에서 이후 0.7%로 둔화했다.

GDP(국내총생산) 대비 OFDI 누계액 비중은 2010년 기준 13.8%로 선진국(41.4%)은 물론, 전 세계 평균(32.6%)에도 미치지 못하고 개도국 평균(15.7%)에 근접하는 수준이다.

보고서는 “우리나라가 개도국 경제에서 선진국 경제로 탈바꿈하기 위해선 기업들의 OFDI 확대를 통한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 마련이 중요하다”며 “OFDI 증가는 국내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그린필드 투자와 비교해 M&A 투자가 위험은 크지만 시장에 투입된 외국기술과 판매망 확보를 통해 사업기회와 성장 동력을 단기간에 마련할 수 있다”며 “이에 대해 정부는 제도적 여건을 마련하고 기업은 관심을 높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보고서는 “금융시장이 충분히 발전하지 못한 우리나라의 경우 중소·중견기업이 해외 M&A에 참가하기에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정부는 해외 인프라를 구축하고 금융지원을 확대하는 등 정책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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