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신문=배정호 기자] 기상청은 30일 조선일보의 '태풍 진로 조작 의혹' 기사를 대해 "태풍 중심위치 진로 조작은 불가능하다"라고 반박했다.

앞서 조선일보는 30일 서해 상 북상 중이던 태풍 '볼라벤의 이동 경로를 두고 다른 나라 기상 기관과 다른 결과를 발표한 한국 기상청에 대해 조작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 기상청은 "태풍 ‘볼라벤’의 경우에도 한반도에 가깝게 북상하면서 그 세력이 많이 약화돼 위성영상의 구름의 형태를 주로 분석하여 중심위치를 판정했다"며, "당일 오전 09:00부터 12:00까지 태풍중심부근에 형성된 발달한 구름대 부근에 태풍의 중심위치를 판단했고, 지상 AWS 관측자료에서도 태풍의 움직이는 기조를 변경할 만한 특별한 관측특성이 나타나지 않아 구름대의 이동방향과 속도를 고려해 중심위치를 판정했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태풍이 지나간뒤에 발표하는 실제 진로가 경도 1도씩 차이 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보도에 대해 "위성분석을 통해 추정한 태풍 중심 위치분석에는 오차가 따르며, 태풍의 강도가 약할수록 커지는 경향이 있다"며, "미국에서도 위성분석으로 추정한 허리케인 (태풍의 일종)에 대한 중심 위치오차가 100km를 상회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반박했다.

또, "국지분석일기도의 중심이 옹진반도 서쪽에 위치하므로 기상청의 중심위치값이 잘못됐다는 보도내용은 타당하지 않다"며, "국지분석일기도는 슈퍼컴에서 계산되는 수치예보모델의 예측장과 현재 관측자료를 합해서 만들어지는 일기도로 실황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이번 태풍 모의에 있어 수치예보모델은 실제 경로보다 서쪽으로 계속 예측했고, 이 수치예보모델 결과를 바탕으로 생산되는 국지분석일기도는 실제 경로보다 서쪽에 중심이 위치하게 된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사에서 인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국지일기도는 일본기상청에서 판정한 중심 위치정보를 이용해 분석된 것으로, 일본기상청의 경로 흐름을 따라갈 수 밖에 없으며, 일본기상청과 위치 판단이 다를 경우에 이 자료를 참조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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