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전체잔액 총 3조4000억弗 추정…투기성자금 모두 청산될 수도"

한국은행 국제국은 24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전체 엔 캐리 자금의 잔액을 총 506조6000억엔(3조4000억달러)으로 추정하고 이 중 6.5%를 청산 가능 규모로 분석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 국제국은 24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전체 엔 캐리 자금의 잔액을 총 506조6000억엔(3조4000억달러)으로 추정하고 이 중 6.5%를 청산 가능 규모로 분석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정책금리 인하 등의 영향으로 엔 캐리 트레이드 유인이 축소될 경우 청산 가능성이 큰 자금의 규모는 32조7000억엔(2000억달러) 정도로 추산됐다.

한국은행 국제국은 24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전체 엔 캐리 자금의 잔액을 총 506조6000억엔(3조4000억달러)으로 추정하고 이 중 6.5%를 청산 가능 규모로 분석했다.

엔 캐리 트레이드는 일본 시중은행에서 금리가 낮은 엔화를 빌려 우리나라나 미국처럼 일본보다 금리가 높은 나라의 주식이나 채권, 부동산 등 자산에 투자하는 투자법을 의미한다.

한은은 먼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조가 지속될 경우 비상업 엔화 선물 순매도 포지션 5000억엔(35억달러)이 전액 청산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투기적 성격의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은 단기에 모두 청산될 수 있으므로 전체 포지션을 잠재적 청산 규모로 가정했다.

또한 글로벌 은행의 엔화 대출 41조1000억엔(2737억달러) 중 13조엔(866억달러), 일본 거주자의 해외증권투자 465조엔(3조999억달러) 중 19조2000억엔(1280억달러)을 각각 청산 가능 물량으로 예측했다.

한은은 "각 자금의 장기 추세에서 벗어난 정도를 청산 가능한 엔 캐리 자금 규모로 정의하고 이런 수치를 추정했다"고 설명했다.

엔 캐리 트레이드의 기대 수익률은 지난 2022년 이후 상당 기간 플러스를 유지했으나 올해 7월 이후 엔화의 급격한 절상으로 실현 수익률이 손실 전환한 상태다.

이런 엔 캐리 유인 변화가 지난달 초 글로벌 엔 캐리 자금의 일부 청산과 주요국 증시 급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한은은 "향후 엔 캐리 자금의 추가 청산이 국제금융시장에서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며 "엔 캐리 자금 흐름을 더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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