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5만전자 찍어…증권가 목표가 줄하향
3분기 반도체 실적도 SK하이닉스에 밀릴듯

삼성전자가 3분기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두고 또 다시 ‘5만전자’로 내려앉았다. 지난 2일에 이어 3거래일만이다. 삼성의 주가가 무너지면서 반등 시점이 언제일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대부분의 국내 증권사에서는 현재 주가에 실적 우려와 반도체 업황 둔화로 인한 악재가 거의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단기적으로 추가 하락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중장기적으로 반등을 염두에 둔 매매 전략이 유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아울러 반도체 실적에서도 SK하이닉스에 밀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위기설을 잠재우지 못하는 모습이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0.66% 하락한 6만200원에 거래를 시작해 장 초반 5만9500원(-1.82%)까지 밀렸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일 장중 5만 9900원까지 하락하며 1면 7개월만에 6만원선이 무너졌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달 27일부터 5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더불어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의 올 3분기 실적이 SK하이닉스보다 낮을 수도 있을 거란 전망도 제기됐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가 선두를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 겨울론’에 이어 D램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마저 잃을 수도 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8일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3분기 삼성전자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0조 9003억원, 10조7717억원으로 예상된다. DS 부문 영업이익은 5조원대로 추산된다.
DS 부문 내 메모리 사업에 대한 증권가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5조2000억~6조3000억원 정도다. 파운드리와 시스템LSI가 고전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사실상 DS 부문의 실적 대부분을 메모리가 담당한다.
반면 SK하이닉스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8조1262억원, 6조7679억원으로 전망된다. 예측대로라면 3분기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DS 부문 내 메모리 사업의 영업이익 격차가 최소 4000억원에서 최대 1조5000억원에 이를 수 있다.
삼성전자 DS 부문은 지난해 1분기 이후 SK하이닉스에 밀려 5분기 연속 영업익에서 뒤졌으나 지난 분기 6분기 만에 왕좌를 탈환했다.
시장 눈높이가 낮아진 것은 메모리 반도체 업황의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 전환) 우려에다 HBM 경쟁력 저하, 대만 TSMC와 파운드리 격차 확대 등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사업 부진이 이어지며 파운드리 일부 설비의 가동을 중단하는 등 가동률 조절에 나서기도 했다.
외국인의 매도세와 주가 하락 뒤에는 외국계 증권사의 혹평이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모건스탠리가 지난달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10만5000원에서 7만6000원으로 낮췄고 맥쿼리증권도 12만5000원에서 6만4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국내 증권사도 목표주가를 대거 낮춰잡았다. 분석 보고서를 내는 국내 증권사 25곳 중 20곳이 지난달부터 삼성전자 목표가를 하향 조정했다. SK증권이 지난 4일 12만원에서 8만6000원으로 가장 큰 폭으로 낮췄고, iM증권은 지난달 27일 7만7000원으로 낮추며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낮은 가격을 제시했다.
김형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상을 밑도는 스마트폰 수요, 구형 메모리 수요 둔화, 비메모리 적자폭 확대(전 분기 대비), 경쟁사 대비 늦은 HBM 시장 진입 등 반도체 부문 우려가 가중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