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 고급 모델 확대 부담으로…프로맥스 판매량도 감소세

30일 서울 신논현역에 위치한 애플 스토어에서 아이폰16 시리즈가 전시돼 있다. (왼쪽부터) 아이폰16 기본 모델, 플러스, 프로, 프로 맥스. 사진/박서린 기자
30일 서울 신논현역에 위치한 애플 스토어에서 아이폰16 시리즈가 전시돼 있다. (왼쪽부터) 아이폰16 기본 모델, 플러스, 프로, 프로 맥스. 사진/박서린 기자

삼성전자와 애플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두께' 대결에 나선다. 다만 삼성전자는 카메라 성능을 강화한 프리미엄 제품으로, 애플은 SE 시리즈 혹은 맥북에어 수준의 포지셔닝으로 양사의 전략의 갈리면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30일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2분기 기존 제품보다 폼팩터 두께가 더 얇은 ‘갤럭시S25 슬림’을 출시할 예정이다. 갤럭시S25 슬림의 구체적인 두께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나 대략 6mm대로 추정된다. 삼성전자 갤럭시S25 슬림이 6mm대로 출시되면 7.6mm 두께의 기존 갤럭시S24 기본 모델과 1mm가량 차이가 나게 된다.

삼성전자에 이어 애플도 내년에 공개할 아이폰17 시리즈에 두께를 줄인 에어 모델을 추가할 전망이다. 아이폰17 에어의 두께는 6.25mm로, 7.9mm인 아이폰16 기본 모델과 8.25mm인 프로와 비교해 1.65mm에서 2mm가량 차이 나게 되는 셈이다.

양사 모두 전작보다 더욱 얇아진 제품을 내놓지만, 서로 다른 전략을 채택한 것이 눈에 띈다. 우선, 삼성전자는 갤럭시S25 슬림에 스마트폰의 두뇌역할을 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 스냅드래곤8 엘리트를 탑재한다. 카메라 사양은 울트라와 동일한 2억 화소 메인 카메라, 50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 5000만화소 3.5배 줌 카메라가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기존 잠망경 구조와 다른 프리즘과 렌즈 배치를 통해 선명한 이미지를 구현하는 동시에 카메라 모듈의 돌출 문제를 해결하는 올 렌즈 온 프리즘(ALoP) 기술이 활용돼 울트라와 같은 고급 모델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반대로 애플 아이폰17 에어는 AP로 A19, 8GB 램, 다이나믹 아일랜드 디스플레이를 갖추되 후면에는 4800만 화소의 단일 카메라만 채용할 것으로 점쳐진다. 원가 절감을 위한 조치로 예상대로라면 가격은 899달러, 한화 132만원보다 낮아진다. 이는 전작인 아이폰16 플러스와 같은 수준으로, 아이폰16 플러스의 가격은 899달러부터 시작한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유사하게 더 얇은 모델을 출시함에도 전략이 달라진 데에는 기존 플래그십 스마트폰 라인업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는 기본 모델·플러스·울트라로 구성돼 최상위 라인업이 추가되더라도 큰 문제가 없지만, 아이폰 시리즈는 기본 모델·플러스·프로·프로 맥스로 이뤄져 얇은 고급 모델이 추가될 경우 고급 모델의 종류가 저가 모델 종류를 능가하게 된다. 고급 모델의 종류가 저가 모델보다 많아지는 것이 애플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웠을 가능성도 있다.

고급 모델에 대한 선호도 감소도 아이폰17 에어의 고급화에 장애물로 작용했을 수도 있다. 시장조사업체 CIRP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미국 내 아이폰16 판매량 가운데 가장 인기가 많은 프로와 프로맥스를 포함한 고급 모델의 점유율은 12%로 전년 동기 아이폰15 프로, 프로맥스 15% 대비 3%p 감소했다. 아이폰16 프로와 프로맥스의 점유율은 각각 6%로 집계됐다. 그 중에서도 아이폰16 프로는 전작인 아이폰15 프로와 같은 수준의 점유율을 유지했지만 아이폰16 프로맥스의 점유율은 전작 아이폰15 프로맥스 9% 대비 3%p 줄어들었다.

반면 삼성전자는 고급 모델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갤럭시S24 울트라의 10개월 추정 판매량은 1465만대로 전작인 갤럭시S23 울트라 1260만대 대비 200만대 높다. 기본 모델과 플러스가 전작 대비 각각 125만대, 130만대 더 판매한 것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많다.

황용식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경쟁사들의 가격도 참고하기 때문에 (스마트폰을) 슬림화하고 프리미엄화까지 하겠다는 의도가 있다면 프리미엄 가격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고 두께만 얇다면 중가 전략으로 가는 것”이라며 “슬림화와 프리미엄화까지 함께 추구하는 소비자들은 갤럭시를 선택할 것이고 많은 부가 기능을 사용하지는 않으나 두께에 민감했던 소비자들은 아이폰을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와 애플이 경쟁하는 구도에서 기존 제품의 라인업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며 “이외에도 화웨이나 샤오미 같은 중국 업체들을 견제하기 위한 전략일 수 있다. 이들과 가격 경쟁을 할 것이냐 아니면 프리미엄화해서 격차를 더 늘릴 것이냐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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