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홈플러스가 영업에도 큰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LG전자, 삼성전자 등 국내 대표 가전업체부터 일부 식품업체들까지 거래대금 미지급 우려에 제품 납품 중단을 결정하면서다.
홈플러스는 잠정 중단됐던 일반 상거래 채권에 대한 지급을 오늘(6일)부터 순차적으로 재개했다고 밝혔지만, 국내 협력업체들은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 당시의 미지급 우려가 재연될까 하는 우려가 높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종근당건강, 동서식품 등 복수의 가전 및 식품제조사들이 홈플러스에 납품 잠정 중단을 결정했다. 홈플러스에 제품을 납품중인 대부분의 업체들도 내부 회의와 관련 법 검토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전 및 식품 제조업체들의 납품 잠정 중단으로 제품별 시차는 있지만 홈플러스의 매대가 조만간 텅 빌 것으로 관측된다. 이들은 홈플러스가 일부 업체의 납품 대금을 기일에 맞춰 지급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이같은 조치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홈플러스는 제조사 측에 대금 지급을 앞당기겠다는 조건으로 납품을 요청하고 있지만 티메프 사태를 겪었던 터라 불안감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다만, 대형 제조사들 외에 중소 제조사들의 고민은 더욱 큰 것으로 보인다. 브랜드 파워를 보유한 제조사의 경우 일시적 납품 중단 이후에도 홈플러스와의 거래 재개가 어렵지 않지만 중소 제조사의 경우 섣부른 납품 중단 결정이 홈플러스의 눈밖에 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갑작스런 기업회생절차 개시에 업계도 빠르게 후속 대책에 나서고 있는 것"이라며 "유동성 문제가 해결된다 해도 홈플러스의 신뢰와 이미지 회복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지난 4일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했다. 서울회생법원은 홈플러스의 회생절차 신청을 받아들이며 정상 영업을 위해 '사업계속을 위한 포괄허가'를 결정했다. 이에따라 홈플러스의 대형마트, 익스프레스, 온라인 등 모든 채널의 영업은 정상적으로 이뤄진다.
홈플러스의 대주주인 사모펀드(PEF) MBK파트너스는 '선제적 기업회생절차'라며 "홈플러스는 "2025년 1월 31일 기준 부채비율과 직전 12개월 매출은 각각 462%와 7조 462억원으로 이는 1년 전 대비 부채비율은 1506% 개선되고 매출은 2.8% 신장된 것"이라며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2025년 1월 31일 직전 12개월 기준 2374억원으로 지속적으로 플러스 흐름을 보여오고 있어 이번 회생결정으로 금융채권 등이 유예되어 금융부담이 줄어들게 되면 향후 현금수지가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금융채권이 유예되면 홈플러스는 유통업의 특성상 월 1000억원 가량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MBK측은 기대했지만, 홈플러스의 매대가 비고 고객들의 외면을 받는 경우 이마저도 달성하기 어려운 목표가 될 수 있다.
전날인 5일에는 신라면세점, CJ푸드빌, 에버랜드, CGV 등 국내 주요 홈플러스 상품권 제휴사들이 변제 지연 우려에 상품권 사용을 중단시키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