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KT·LG유플, 엔스로픽MS·구글 빅테크 AI에 러브콜
'모델 빌려쓰기' 한계…딥시크 쇼크에 추론 소버린 AI↑

MWC 2015 행사장 '피라 그랑 비아' 전경. 사진/연합뉴스
MWC 2015 행사장 '피라 그랑 비아' 전경. 사진/연합뉴스

LG유플러스까지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5)에서 구글 인공지능(AI) 모델 '제미나이'와 제휴를 선언하며 국내 통신3사가 모두 '빅테크 AI 모델 연합'에 나섰다.

9일 업계에 따르면SK텔레콤은 앤스로픽·퍼플렉시티, KT는 오픈AI 투자사인 마이크로소프트, LG유플러스는 구글을 AI 사업의 전략적 파트너로 각각 선택했다.

SK텔레콤은 에이닷엑스, KT는 믿음, LG유플러스는 LG AI 연구원이 개발한 엑사원 기반 익시젠 등 자체 개발 AI 모델로 보유·개발 중이다. 그러나 아직 해외 AI 모델의 성능이 통신사들의 자체 AI 모델을 앞서는 것이 현실적인 판단이라는 점에서, 통신 3사가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자체 모델보다 제휴사 AI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데 집중한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오픈AI의 GPT 시리즈, 구글의 제미나이, 메타의 라마 등 AI 기반(파운데이션) 모델을 가져다가 특색 있는 기능을 얹어 각 영역의 서비스로 개발하는 사업자는 'AI 래퍼(포장자)'로 통칭한다.

2022년 말 오픈AI가 챗GPT 서비스로 시장을 놀라게 한 직후 많은 스타트업과 정보기술(IT) 기업들이 AI 래퍼 서비스에 뛰어들며 GPT의 문서 작성, 요약, 번역 등 기능을 활용한 서비스가 대거 나왔다.

다수는 단순한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 갖다 쓰기라는 평가 속에서 사라졌으나, AI 코딩 보조 앱 '커서'처럼 실사용자 수를 꾸준히 늘리며 시장에 안착한 곳들도 나왔다. 특히 최근 AI 모델 학습 비용이 크게 낮아진 결과 모델을 API 형태로 가져와 쓰는 비용도 덩달아 떨어지며 AI 래퍼 기업들의 성장 가능성이 커졌단 분석이 나온다.

커서는 챗GPT와 앤스로픽의 클로드 3.5 모델을 활용해 개발자 스타일에 따른 코드 짜기를 제안해주는 서비스를 개발, 지난해 10월 연간 반복 매출(ARR)이 400만달러 수준으로 올라섰다.

지난해 말 월간 활성 이용자 수 500만명을 돌파한 뤼튼테크놀로지스나 AI 검색 서비스 유료 구독자 중 약 90%가 대학생, 석박사 과정 학생, 연구원 및 전문직 종사자인 라이너 등도 유망한 AI 래퍼 기업들로 거론된다.

AI 래퍼로서 새롭게 시장에 뛰어든 통신 3사 중 가장 적극적인 것은 마이크로소프트와 손잡은 KT다.

김영섭 KT 대표는 MWC 2025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우리의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해 빨리 배워서 빨리 따라잡을 수밖에 없다. 중요한 것은 우리나라 산업과 소비자가 잘 쓰는지라는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다만 해외 AI 모델을 적절히 활용해 유용한 서비스로 재창조하는 래퍼 전략이 인정받더라도 자체 보유 국내 모델을 고도화하는 '소버린 AI' 정책은 투트랙으로 유지돼야 한다는 목소리 또한 커진다.

딥시크 R1 모델 출현 이후 촉발된 추론 모델 개발 경쟁에 맞춰 인간에 가까운 사고가 가능한 추론형 소버린 AI가 국내에서도 나와야 한다는 논리다.

실제로 통신 3사와 함께 네이버, LG AI 연구원, 업스테이지 등 국내 자체 모델 보유사들은 딥시크의 오픈 소스 모델 공개 이후 빨라진 AI 모델 개발 시계에 맞춰 추론 모델을 내놓는 데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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