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사업의혹’의 중심엔 현대건설…사정당국 입찰담합등 수사 불가피
4대강범대위, 현대건설 비자금 의혹 검찰 고발…현대건설 위기론 확산

【중소기업신문=김두윤 기자】현대건설이 MB정권 말기를 무사히 넘기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4대강공사와 관련 현대건설이 입찰담합이나 비자금조성의혹 등과 관련 국세청 검찰 등 사정기관으로부터 강도 높은 조사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현대건설을 비롯한 4대강공사참여업체들은 위기가 다가서고 있는데 대해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현대건설은 4대강사업을 둘러싼 각종 의혹의 중심에 서 있다. 경실련은 MB 인수위 때부터 담합이 조장되었고 현대건설이 그 주도적 역할을 했다고 보고 있다.

경실련의 주장에 의하면 현대건설, 삼성물산, 대우건설, 대림산업 등의 4개 건설사는 2008년 대통령직인수위가 출범한지 이틀 만에 4대강건설 컨소시엄 구성회의를 열었다. 이들은 곧바로 컨소시엄 구성에 착수해 2008년 1월 7일 공동추진협약을 맺었으며, 현대건설이 20.8%의 시공 지분을 갖고 대구건설, 삼성물산, GS건설, 대림산업이 각각 19.8%의 지분을 차지하기로 했다. 이 같은 지분 분배기준은 4대강 사업 입찰에서도 적용됐다는 것이다.

경실련은 이처럼 4대강 담합이 인수위 때부터 조장돼왔고 보면 검찰은 4대강 사업에 대한 국민의혹을 풀기위해 현대건설을 비롯한 4대강 사업에 대한 전면 재조사를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실련은 혈세낭비와 재벌건설사에게 특혜 제공문제도 적당히 넘어갈 수 없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22조원 이상의 사업비가 투입된 단군이래 최대의 국책사업인 4대강 사업을 턴키방식으로 발주해 막대한 재정 ,즉 국민혈세를 낭비한 것은 결코 지나칠 수 없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현대건설을 포함한 턴키참여업체는 물론이고 관련자들에 대한 조사를 철저히 해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실련은 이런 4대강공사를 둘러싼 문제와 비리의혹의 주도적인 위치에 있는 회사가 현대건설이라고 규정짓고 4대강 사업과정에서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으로 현대건설 전·현직 대표를 고발했다. 얼마 전 검찰이 수백억원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받고 있는 대우건설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해 현대건설에 대한 비자금 조성 의혹 수사도 멀지 않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4대강 범대위' 등은 최근 현대건설이 하청업체들에 부풀린 공사대금을 지급하고 이를 현금으로 되돌려 받아 거액의비자금을 조성했다며 검찰에 고발 했다. 4대강 범대위 관계자는 "현대건설이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보이는 문건이 발견됐으며 협력업체 관계자 여러 명으로부터 제보가 들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범대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한강6공구(강천보) 공사를 하면서 하도급업체와 재하도급 업체 간 세금계산서를 과다하게 끊고 차액을 돌려받는 방법으로 12억여원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최근 정부 과천청사에서 열린 국토해양부 국정감사에서 민주통합당 임내현 의원도 같은 의혹을 제기했으며 검찰도 현대건설이 비자금조성과 관련된 제보를 협력업체 관계자로부터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서울중앙지검은 지난달 4대강 복원 범국민대책위원회 등 시민단체가 4대강 공사에서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대우건설 서종욱 사장을 고발한 사건을 형사 8부에 배당해 수사 중이다. 서울중앙지검은 현대건설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한 고발 사건을 이례적으로 특수3부(부장검사 박순철)에 배당했다. 검찰은 최근 이 사건 고발인 조사를 끝냈고 고발장과 고발인이 제출한 회계자료, 진술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조만간 현대건설 관련자에 대한 피고발인 조사에 착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현대건설측은 허황된 소문일 따름이라고 일축하고 있지만 현대건설 재무담당인 박동욱 현대건설 부사장 이 비자금설을 제기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는 것을 보면 현대건설이 4대강사업을 하면서 비자금조성을 했을 것이라는 추측을 낳고 있다.

워크아웃아래 있었던 현대건설이 MB정권아래서 엄청난 돈을 벌어 회생한 뒤 현대자동차그룹으로 팔린 것은 4대강사업공사가 큰 몫을 했다. 그러나 각종비리의혹으로 이제는 사정당국의 칼끝 앞에 놓여 있다. 현대건설이 MB정권말기에 큰 시련을 겪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현대건설이 다시 부실건설사의 늪에 빠져 들 수도 있는 최대의 경영위기를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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