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누스 매트리스 매출 2배 뛰고 관세영향 벗어나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사진/현대백화점그룹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사진/현대백화점그룹

현대백화점이 초대형 딜을 통해 인수한 매트리스·가구 계열사 지누스가 흑자가 지속됐다. 코로나19 이후 반등이 어려웠던 면세점도 적자폭을 축소하며 그룹의 부담을 덜었다. 이를 바탕으로 현대백화점은 1분기 시장 컨센서스를 뛰어넘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향후 전망도 밝다. 지누스가 성장 궤도에 오르고 면세점 사업이 회복되면 백화점과 함꼐 현대백화점그룹의 실적도 상승곡선을 그릴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3% 증가한 112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1조981억원으로 15.4% 증가하는 등 올해 1분기 실적이 증권사 추정치를 뛰어 넘었다.

특히 지누스의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4.2% 늘어 2499억원을 기록했다. 매트리스 제조가 주 수입원인 지누스는 2023년 1분기 매트리스 매출이 1302억으로 전년 대비 25.8% 급감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주요 수출 국가인 미국에서 재고가 누적되면서 발주가 감소한 탓이다. 

올해는 매트리스 매출이 두 배 이상 급증하면서 지누스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영업이익은 275억원으로 2023년 1분기 적자를 탈출하고 큰 폭으로 올랐다. 2023년 2분기부터 북미 발주 이슈가 정상화 되면서 회복세를 보이던 것이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으로 이끌었다.

김현겸 KB증권 연구원은 "매트리스 매출은 19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4.0% 늘었다"며 "주력 매출처인 아마존과 월마트의 고른 성장과 작년 하반기 시작한 OEM 매출이 성장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관세 이슈도 호재로 작용했다. 미국 시장 의존도가 80%로 높은 탓에 고관세 여파로 인한 시장의 우려가 있었지만, 중국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세율을 부과하는 인도네시아에서 미국향 수출품의 대부분을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에 부과한 미국 정부의 상호관세율은 32%다. 북미 창고에서 판매되는 제품에 부과한 관세는 지누스가 부담하지만 아마존이 직접 수입하는 제품에 대해서는 매입사인 아마존이 직접 부담하기 때문에 일부 제품은 관세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다는 분석이다. 

면세점 사업은 경쟁사 구조 조정에 대한 반사이익과 따이궁(중국 보따리상) 의존도가 낮아졌음에도 매출이 크게 올랐다. 별도 매출 2935억원으로 이는 전년 동기 22.1% 증가한 수치다. 영업적자는 19억원으로 전년 보다 적자폭은 32억원 줄었다. 

특히 4월 한달 간 일매출은 77억으로 전분기 대비 25% 상승했다. 상승세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동대문점이 폐점하면 점포 효율화로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허제나 DB증권 연구원은 "동대문 면세점은 2024년 영업적자 300억원 대로 추정된다"며 "올해 8월 동대문 시내면세점이 폐정 예정으로 3분기부터 흑자 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화점 사업 영업이익은 962억원으로 5.7%(58억원) 감소했지만 일회성 비용을 고려하면 소폭 상승했다. 도로점용료 반영과 중동점 리뉴얼, 더현대 임차료 산정 방식 등 총 78억원의 비용이 반영됐다.

더현대 광주 등 신규 출점 비용이 증가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다만 백화점 업황 회복과 함께 내수 부진에도 명품 소비가 이어지면서 수익성은 점차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라서 4월 백화점 기존 점 신장은 부진했다"면서 "5월 들어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2분기 백화점 산업의 기저가 낮다는 점을 고려하면 2분기 백화점 산업의 업황은 1분기보다 개선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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