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S리테일의 지속되는 실적 부진에 허서홍 대표의 경영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허 대표는 외형 확장보다 질적 성장을 강조하면서 대표직에 올랐지만 취임 6개월 차인 현재 실적과 주가 모두 아쉬운 성과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허서홍 대표는 지난해 11월 GS25리테일 신임 대표로 공식 취임했다. 허 대표는 GS그룹 미래사업팀장으로 재직하던 2021년, 바이오 사업에 첫 발을 내딛게 된 휴젤 인수를 성공적으로 이끈 인물로 평가받았다.
그는 취임 전부터 GS리테일이 당면한 과제를 해결할 적임자로 주목됐다. M&A 전문가로 불리던 그가 지난 4년간 투자 실패로 체면을 구긴 GS리테일의 실책을 회복할거라는 기대감에서다.
다만,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먼저 GS리테일의 핵심 사업으로 꼽히는 편의점 사업은 업황 부진과 함께 역성장했다. GS25 매출 비중은 그룹 내 비중이 75% 이상을 차지해 수익성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GS25의 올해 1분기 매출은 2.2% 증가한 2조123억원이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34.6% 줄어든 172억원으로 크게 하락했다. 외형 성장보다 수익성 개선에 방점을 찍었지만 단기 성과는 나지 않고 있다.
퀵커머스 서비스인 빠른배송을 앞세워 수익 개선에 힘을 쓰고 있지만, 경쟁사 CU가 맹추격하고 있어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점포당 매출은 2023년 기준으로 GS25가 6억4146만원, CU는 6억2797억원이다. 점포당 매출 격차는 2020년 3953억원, 2021년 2653억원, 2022년 1793억원으로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주가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허 대표 취임 이후 GS리테일의 주가는 52주 최고 2만99원에서 1만5000원대까지 떨어지면서 연일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GS리테일 주가는 전 거래일인 지난 27일 종가 기준 1만6610원에 머물렀다. 경쟁사인 BGF리테일의 경우 연초 대비 27일 기준 약 17% 올랐다. GS리테일의 잇단 신사업 투자 실패가 주가에 영향을 미친것으로 풀이된다.
M&A 전문가로 불리는 허 대표가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본업 집중과 신성장 동력 확보가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GS리테일은 이미 수차례 지분 투자와 인수합병에 실패한 전력이 있다. GS리테일이 2021년 3000억원을 들여 인수한 요기요는 쿠팡이츠의 등장 이후 배달앱 3위로 밀려나면서 지난해 당기순손실 2747억원을 냈다. 같은해 인수한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1.3%에 대한 장부 가치도 현재 하향 조정됐다. 이듬해 인수한 푸드테크 기업 쿠캣은 2년 연속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2023년에는 디자인 문구 쇼핑몰 텐바이텐의 지분을 아이디어스 운영사 백배커에 전량(80%) 넘겼다. 2013년 당시 160억원에 사들였지만 20억원 헐값에 넘기면 신사업마다 적자라는 오명을 남겼다. 현재 텐바이텐은 가맹사업이 중단된 상태다.
다만 본업 강화에 대한 의지는 확고하다. 지난 12월 초 파르나스 호텔과 후레시미트를 GS P&L로 인적분할하면서 본업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비친 만큼 허 대표의 향후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