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신문=김두윤 기자]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올해 3분기에 10대그룹 비금융 상장계열사중 10곳중 6곳의 영업이익이 뒷걸음 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이 기업의 수익성을 판가름하는 핵심기준이라는 점에서 대기업 계열사들도 불황의 그늘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임을 대변하고 있다.

재벌, CEO 등 경영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는 10대 그룹 비금융 상장 계열사 84곳의 올해 3분기 실적을 조사한 결과, 영업이익이 작년동기보다 증가한 기업은 34곳(40.5%)에 불과했다고 12일 밝혔다.

영업이익 증가율이 높은 그룹은 삼성→LG→현대차→포스코→롯데→SK→GS→한화→현대중공업→한진의 순이었다.

영업이익증가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삼성SDI로 무려 767.9%에 달해 1위를 차지했다. 다만, 삼성SDI의 이번 성적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와의 합병으로 인한 일회성 이익 1조4천350억원이 반영된 규모다. 이를 제외하면 삼성SDI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2365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2.8% 증가한데 불과하다.
 
실제적인 영업활동을 통해 이익 규모를 가장 많이 늘린 곳은 LG전자로 작년 3분기 2571억 원에서 올 3분기 1조177억 원으로 295.7%나 늘렸다. 3위는 GS글로벌로 작년 3분기 169억 원이던 영업이익이 379억 원으로 124% 늘었다. 4위는 삼성전기로 108.8%, 5위는 포스코그룹의 성진지오텍 90.4%, 6위는 삼성전자 89.0%를 각각 기록했다. 이어 SK그룹 실리콘화일(86.3%)→호텔신라(77.0%)→현대위아(65.5%)→대우인터내셔널(61.1%)로 각각 7~10위를 차지했다.
 
10~20위는 GS리테일(59.1%)→LG그룹 지투알(40.2%)→현대글로비스(34.7%)→포스코엠텍(27.1%)→삼성물산(26%)→기아자동차(18.6%)→제일모직(17.8%)→SK그룹 로엔엔터테인먼트(17.1%)→LG생활건강(16.4%)→LG하우시스(15.6%)가 각각 차지했다.
 
영업이익 규모가 가장 큰 곳은 단연 삼성전자로 20조699억 원에 달했다. 2위는 현대자동차 6조8407억 원, 3위 SK(주) 3조7538억 원, 4위 기아차 3조2008억 원 5위 포스코 2조9143억 원으로 ‘톱5’에 이름을 올렸다.
 
매출도 크게 늘지 못했다. 24개사가 뒷걸음치고 60개사는 소폭 증가에 그쳤다. 매출 증가율 1위는 롯데삼강으로 작년 3분기 5317억 원에서 올 3분기 7577억 원으로 42.5% 늘었다. 2위 삼성엔지니어링은 6조1673억 원이던 매출이 올해 8조6316억 원으로 40.0% 뛰었다. 3위 SK그룹 실리콘화일의 매출도 587억 원에서 817억 원으로 39.2% 뛰었다.
 
그룹별로는 한화그룹 상장사들의 실적이 가장 부진했다. 비금융 3개 상장사의 영업이익이 모두 뒷걸음질쳤다. 롯데그룹은 8개중 주력 7개사, GS그룹도 9개(비상장 GS칼텍스 포함)중 6개, 현대중공업은 3개중 2개사의 영업이익이 작년 대비 줄어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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