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영향 본격화 전망…"코스피 3254포인트가 고점"

60%에 가까운 국내 상장사의 3분기 실적 전망이 어둡게 나타나며 연말까지 코스피 상승폭이 제한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2분기에도 절반 이상의 상장사의 실적이 전망치를 하회했다.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1일 기준 증권사 3곳 이상이 2분기 실적 전망치를 제시한 262개 기업 중 140개사의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에 못미쳤다. 나머지 122개사는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
262개 상장사의 2분기 영업이익 총합은 60조 3108억원이다. 실적발표 전 시장 컨센서스 62조 8841억원 대비 2조 5733억원 줄었다.
3분기에는 2분기 실적을 선방했던 종목들에 대한 눈높이도 낮아지며 실적 전망이 하향 조정되고 있는 추세다. 증권사 3곳 이상이 3분기 실적 추정치를 제시한 237개 기업 중 60%에 달하는 141개사의 3분기 전망치가 3개월 전 대비 낮아졌다. 높아진 기업은 96개사다.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가장 많이 하향 조정된 기업은 SK텔레콤으로, 4973억원에서 579억원으로 3개월 사이 88% 하향됐다. 대규모 해킹 사태 이후 고객 유심 교체 비용과 대리점 손실 보상 등 일회성 비용에 2분기 실적이 악화한 가운데 향후 고객 보상 프로그램 지출 등에 재무 부담 확대가 예상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엔씨소프트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5억원으로 3개월 전(34억원) 대비 86% 하향돼 두 번째로 조정 폭이 컸다. 엔씨소프트는 2분기 시장 기대치를 대폭 웃도는 호실적을 냈지만, 신작 마케팅비 집행 등에 실적 악화가 우려되면서 실적 추정치가 내려갔다.
반면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가장 많이 상향 조정된 기업은 이차전지 기업 천보로 나타났다.
천보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석 달 전 9억원에서 30억원으로 3배 넘는 수준으로 상향됐다. 7월 이후 리튬 가격이 상승하면서 이차전지 소재 제품의 판가 인상 기대가 커진 영향이다.
두 번째로 상향폭이 큰 종목은 카카오페이로, 2분기 금융서비스 매출의 고성장이 지속되면서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51억원에서 96억원으로 88.2% 상향됐다.
시총 비중이 큰 삼성전자와 자동차 기업의 영업이익 추정치도 하향 조정됐다. 이에 3분기 국내 상장사의 영업이익 추정치 총합은 67조 5121억원으로 3개월 전(70조 4536억원) 대비 2조9000억원 낮아졌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5%로 결정된 미국의 수입 관세율이 3분기 기업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3분기 실적이 주식시장을 끌어올리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지난 7월 30일 기록한 3254포인트가 올해 코스피 고점일 가능성이 높아 보이며 연말까지 주식시장은 소강상태를 나타낼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창민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 시즌은 하반기 이익에 대한 우려의 기폭제가 됐다"며 "하반기 이익에 대한 우려는 최소한 3분기 실적 시즌이 시작되기 전까지 지속해 제기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