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금리인하 후 금리경로 불확실…ECB 금리인상 시사도 투심 짓눌러

FOMC 회의를 앞두고 곙계감을 키우면서 뉴욕증시 3대 주가지수가 하락 마감했다. 사진/pixabay 
FOMC 회의를 앞두고 곙계감을 키우면서 뉴욕증시 3대 주가지수가 하락 마감했다. 사진/pixabay 

뉴욕증시 3대 주가지수가 동반 하락 마감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경계감이 강해졌다. 유럽중앙은행(ECB)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이 언급되며 주요국 국채금리가 민감하게 반응한 점도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8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15.67포인트(0.45%) 하락한 4만7739.32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3.89포인트(0.35%) 내린 6846.51, 나스닥종합지수는 32.22포인트(0.14%) 떨어진 2만3545.90에 장을 끝마쳤다.

FOMC는 9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올해 마지막 정례회의를 연다. 이번 회의에서 25bp(1bp=0.01%포인트)의 금리인하는 우세한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금리인하 자체보단 분기 경제전망요약(SEP)과 점도표에서 향후 금리경로가 어떻게 그려질지 시장은 더 주목하고 있다. 금리 경로에 대한 이견이 큰 상황에서 FOMC 위원별 금리전망치를 담은 점도표는 주요 지침이 된다.

이달 금리인하 이후에는 금리경로가 불투명하다는 점도 시장을 긴장시키는 요인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적어도 내년 4월까진 금리인하 횟수가 1회(25bp)에 그칠 가능성을 가장 높게 반영하고 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내년 5월 퇴임하기 전까진 추가 금리인하는 없을 것으로 시장이 우세하게 본다는 의미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주요 인사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한 점도 국채금리를 자극하며 투자 심리를 짓눌렀다.

이자벨 슈나벨 ECB 집행이사는 이날 시장에서 ECB의 다음 움직임이 당장은 아니더라도 인상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며 "그런 기대에 꽤 편안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에 독일 10년물 금리는 6bp 넘게 뛰었고 미국 10년물 금리도 보조를 맞춰 3bp 넘게 상승했다. 금리인하 주기가 일단락됐다고 여겨지는 ECB에서 금리 인상이 언급된 것만으로도 시장은 예민하게 반응한 것이다.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의 거대 기술 기업 중에선 엔비디아가 1.72%, 브로드컴이 2.78% 올랐다.

엔비디아는 미국 정부가 인공지능(AI) 칩 H200의 중국 수출을 허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소식에 상승했다. 장 마감 후 H200의 대중 수출은 승인됐다.

반면 하반기 가파르게 뛰었던 알파벳은 2% 넘게 내리며 조정을 받았다. 테슬라는 3.39% 떨어졌다.

넷플릭스는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의 인수에 성공했으나 반독점법 위반에 막힐 가능성으로 3% 넘게 떨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넷플릭스의 이번 거래에 직접 관여하겠다고 밝혔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1.25포인트(8.11%) 오른 16.66을 가리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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