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은행(행장 민유성, www.kdb.co.kr)은 미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당분간 연방기금기준금리를 제로금리로 유지하고 양적완화정책을 통해 유동성을 공급키로 결정함에 따라 엔화 강세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산업은행 경제연구소는 19일 「미 FOMC의 제로금리 선언과 최근의 엔화 강세」 보고서에서 최근 엔화 강세의 원인을 금융위기에 이어, 글로벌 실물경제 둔화위험이 고조되면서 위험회피 성향이 높아짐에 따라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증가한 데 있다고 설명했다. 엔/달러 환율은 지난 8월말 110엔대에서 최근 90엔 아래로 급락했다.

엔화는 전통적으로 일본의 낮은 인플레이션과 무역수지 흑자로 인해 안전통화로 인식되어 왔고, 일본에서는 오랜 기간 저금리가 유지되어 왔다. 엔캐리 트레이드는 저금리 엔화를 차입해 고금리 통화와 위험자산에 투자하는 행위로 위험회피성향이 증가하면 투자자금이 엔화로 회귀하면서 엔화가 강세를 나타내는 현상을 보인다.

김상로 산은경제연구소장은 엔 캐리트레이드 청산의 배경으로 주요국들의 기준금리를 인하에 따른 캐리트레이드 유인이 감소되고 있는 점을 꼽으며, “9월말 이후 주요국 정책금리와 일본 정책금리간의 차이는 평균 200bp가 축소됐다”고 말했다.

산은경제연구소는 최근 전세계적으로 디레버리징(De-leveraging)이 진행되면서 조달통화들로 활용된 엔화, 스위스 프랑화, 미 달러화가 본국으로 회귀(repatriation)되고 있는 점도 엔화 강세 요인으로 꼽힌다고 부연했다.

산은연구소는 엔화는 실질실효환율 측면에서도 여전히 저평가 되어있다고 지적하고, 이번 미 FOMC의 제로금리 정책으로 엔화는 당분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소는 엔/달러 환율이 일시적으로 80엔을 하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계하면서 2009년 엔/달러 환율을 평균 95엔으로 전망했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