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맨'하성용 전 부사장이 사장으로 돌아오자 삼성출신 간부들은 긴장 분위기

▲ 하성용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신임 대표 내정자

[중소기업신문=김두윤 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신임대표에 하성용 전 KAI 부사장이 내정되면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으나  내부에서 미묘한 온도차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 2일 이사회에서 신임 사내이사로 추천된 하 내정자는 오는 20일 있을 KAI 임시주주총회에서 안건이 통과될 경우 KAI의 새 대표이사에 오를 예정이다. 그는  KAI 매각 등  산적해있는 과제들을  처리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특히 그가 KAI에 몸담아 내부사정을 누구보다 잘 안다는 점에서  KAI 의 경영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하 내정자는 경북고, 고려대 법대를 졸업하고 1977년 대우그룹에 입사한 뒤 대우중공업(주)에서 재무/인사담당 임원을 지냈다. 말하자면 재무통이라고 할 수 있다.

하 내정자를 보는 외부의 시각은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모습이다. 하 내정자는 과거 KAI의 재무구조 개선작업을 수행하면서 성장발판을 마련하는데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성동조선해양에서의 평가도 그리 나쁘지 않은 모습이다. 따라서 그가 친정으로 돌아와 경영솜씨를 한껏 발휘할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런 긍정적인 외부평가와는 달리 내부의 반응은 엇갈리는 모습이다. 지금의 한국항공우주산업은 1999년 대우중공업, 삼성항공산업, 현대우주항공 3사가 통합돼 만들어진 회사로 통합이후 각사의 인력들이 공존하면서 치열한 경쟁을 펼쳐왔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이에대해 업계 관계자는 "대우출신인 하 전 부사장이 내정되면서 출신별 반응은 갈리고 있다"며, "하 내정자는 과거 자금 등 재무를 담당하며 삼성출신들과 경쟁을 펼쳤다"고 귀뜸했다. 이어 "현재도 과거 출신별 인사들의 입지경쟁은 이어지고 있다"며, "하 내정자가 KAI에 돌아오면서 현재 적지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인사들의 부담도 커진 모습으로 향후 대대적인 인사태풍이 불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인것 같다"고 덧붙엿다. 

그는 하 사장이 앞서 KAI를 떠난것도 출신회사별 경쟁과 보이지 않는 갈등이 심화되면서 이를 조정하고 관리하기위한 윗선의 조치중 하나였다고 전했다. 이에따라 일각에서는 앞으로 있을 하 내정자의 인사과정에서 과거의 파벌경쟁이 다시 재현될 수 있는 측면도 없지 않다고관측하고 있다.

KAI는 오는 20일 오전9시 본사 에비에이션센터 4층 전망대 회의실에서 임시주총을 열고 신임 대표이사 문제를 논의한다. 또 발사체 설계와 제조, 우주선과 위성체 관련 시뮬레이터 사업, 에이에이션센터 관리 운영업 등을 사업에 추가하는 내용으로 정관 개정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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