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수일가 지분 30% 넘는 회사 내부거래 강화돼

[중소기업신문=김경호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총수일가가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와의 거래'를 규제대상으로 대기업 '일감몰아주기' 규제법안을 국회에 건의한 상태에서, 총수일가 지분율이 30%를 넘는 계열사에 대한 그룹차원의 일감 밀어주기가 강화된 것으로 나타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17일 재벌 및 CEO, 기업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에 따르면 기업집단 기업중 총수일가 지분율이 30%를 넘는 87개 기업의 그룹내 계열사간 내부거래액은 2011년 13조6600억원에서 2012년 15조1300억원으로 10.7% 증가했다. 이들 기업들의 매출총액은 2011년 62조5천300억 원에서 지난해는 67조600억 원으로 7.3% 늘었다.

총수일가 지분 30% 이상 기업의 내부거래 증가율은 현대그룹(94.4%), 대림(60.0%), 부영(57.6%), 롯데(29.5%), 현대백화점(20.2%) 그룹 등의 순이었다. 반면, SK(-5.3%), 동국제강(-13.4%), 한진(-15.5%), LS(-17.9%), 영풍(-57.5%), OCI(-75.9%) 그룹은 비중이 줄었다.

총수일가 지분이 30%를 넘고 내부거래 비중이 30% 이상인 기업의 내부거래액 증가율을 보면, 부영그룹의 신록개발 내부거래 매출액 증가율이 271.0%로 22개 그룹 87개 기업 중 가장 높았다. 이 회사의 계열사간 내부거래 금액은 2011년 26억8천만 원에서 지난해는 99억4천400만 원으로 급증했다. 신록개발은 부영그룹 이중근 회장의 아들 이성훈 씨(지분율 65.0%)가 대주주다. 계열사간 내부거래 비율은 100%에 이른다.

또, STX그룹의 STX건설(83.0%), 현대차 그룹의 현대엠코(71.8%), 대림그룹의 대림아이앤에스(62.3%), 부영의 부영씨앤아이(52.8%)와 광명토건(40.1%), GS그룹의 GS아이티엠(32.8%), GS네오텍(30.0%) 등이 상위권에 랭크됐다.

한편, 지난 17일 공정거래위원회의 ‘2013 기업집단 소유구조 현황’ 자료에 따르면 총수가 있는 상위 10대 재벌의 전체 계열사 576개사 가운데 총수 일가의 지분이 30% 이상인 곳은 60개사(10.4%)인 것으로 집계됐다.

공정위는 재벌가의 세금없는 부의 편법승계를 막기위해 총수일가가 지분이 있는 기업과 그룹간 내부거래 감시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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