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 연봉체계 변경방안 고려 중…금융당국, 은행권 임원 연봉체계 '전수조사' 착수

【중소기업신문=이민호 기자】최근 금융지주 회장을 비롯한 은행 임원들의 과도한 연봉이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신한금융지주가 연봉 체계 변경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기본급과 업무추진비, 단기성과급으로 구성된 회장 연봉에서 업무추진비를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업무추진비를 제외하지 않더라도 기본급과 업무추진비를 줄이는 방안도 함께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은 지난해 고정급여와 단기 성과급을 합쳐 14억3000만원을 받았다. 여기에 장기 성과급인 13억2000만원을 더할 경우 한 회장의 연봉은 30억원에 달한다.

KB금융지주의 경우 지난해 어윤대 회장과 임영록 사장에게 모두 43억6000만원의 보수를 책정했다. 이중 고정급여와 단기 성과급은 24억9000만원이었고, 장기 성과급은 18억7000만원에 달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해 김정태 회장과 최흥식 사장, 전직 경영진, 계열사 대표 등 임원 7인에게 29억원의 고정급여와 단기 성과급을 지급했으며, 장기 성과급은 9억1000만원이 책정됐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해 이팔성 회장에게 총 9억원(기본급여 6억원, 성과급 3억원 등)을 지급했다. 공적자금이 투입돼 예금보험공사가 57%의 지분을 갖고 있어 비교적 연봉이 낮았다.

문제는 경영실적에 따라 보상체계가 운영되야 하지만, 이들 회장의 경우에는 예외라는 점이다.

저금리ㆍ저성장 여파로 은행은 물론 카드사, 보험사 등 금융기관들의 실적 악화가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금융지주 경영진들은 여전히 과거 수익성이 좋을 때와 비슷한 수준의 고연봉을 받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것. 

지난해 금융지주사의 경영실적은 크게 악화됐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당기순익이 전년에 비해 7300억원(23.8%) 감소했고, KB와 우리금융도 각각 6000억원(25.2%), 5100억원(24%)씩 줄었다. 하나금융의 경우 외환은행 인수 효과 덕분에 4600억원(37.6%) 증가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일부 금융지주와 은행에서 성과보상체계 모범기준 준수와 관련해 일부 문제점을 발견했다며, 모든 은행을 상대로 성과보수 체계와 관련해 전수조사를 벌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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