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분양시장 침체 속에서도 분양대금 납부조건이 좋고, 세제감면 혜택이 풍부한 단지가 틈새 투자처로 급부상하고 있다. 새해 들어 미분양 물량도 꾸준히 팔려나가는 추세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기존 주택에서 새 아파트로 이동하려는 지방의 실수요자라면 분양가, 납부조건, 입지 이외에 세금감면 혜택까지 받을 수 있는 단지로 압축하는 게 낫다”며 기존 미분양 아파트에 다시금 관심을 갖기를 조언했다.

정부가 지난해 6월부터 내놓은 지방 아파트 미분양 해소대책은 ▷취득세 · 등록세 50% 감면 ▷지방 미분양주택 매입 시 1주택자로 인정 ▷일시적으로 2주택자가 되더라도 2년 이내에 기존주택을 팔 경우 양도세 비과세 ▷분양가 및 분양대금 납부조건 10% 이상 인하 시 담보인정비율(LTV)을 70%로 확대하는 것 등이 주요 내용이다.

이 가운데 주택 수요자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주는 것은 세금감면 조치다. 즉, 지방 미분양 아파트 구입 시 취득세 및 등록세율이 종전의 2%에서 1%대로 인하돼 분양가가 2억원 안팎인 전용면적 85㎡형을 분양받을 경우 200만원 정도를 절감하게 된다.

다만, 이 조치에 따라 혜택을 입게 될 단지가 그다지 많지 않아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 올해 6월30일까지 취득한 주택만 혜택을 주기 때문. 취득세 · 등록세 납부시기인 ‘취득시점’은 입주 후 소유권 이전등기를 마친 경우에 가능하다. 즉, 올해 6월 말까지 입주와 등기 이전을 끝낼 수 있는 단지에 한해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여기에 해당하는 단지는 희소가치가 뛰면서 지방의 다른 단지의 분양이 멈춰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미분양 물량이 꾸준히 팔려나가고 있다.

벽산건설이 경남 마산에서 분양 중인 ‘무학산 벽산블루밍’(793가구)의 경우 이 같은 절세효과를 누릴 수 있는 단지로 꼽히면서 오는 5월 입주를 앞두고 미분양 물량이 빠르게 해소되고 있다. 계약금 5%, 중도금 전액 무이자 등의 매력적인 분양조건에다, 마산 지역에서는 드물게 취득세 · 등록세 50% 감면 혜택을 받는 단지라는 점이 알려지면서 실수요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것.

벽산건설 관계자는 “무학산 벽산블루밍은 3.3㎡당 분양가가 평균 710만원으로 주변 분양단지에 비해 약 3000만원 가량 저렴한 데다 무학산으로 연결되는 등산로가 있는 친환경 아파트이고, 마산 구도심 뉴타운사업으로 주거환경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는 점, 입주자의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에 맞춘 ‘셀프디자인 프로젝트’를 적용한 단지라는 점에서 지방 분양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높은 분양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분양 물량이 많은 대구의 경우 2월부터 입주하는 동구 각산동 푸르지오가 눈길을 끈다. 이 아파트는 1, 2단지를 합쳐 1,071가구에 이르는 대단지인 데다, 대구선 철도 폐선부지의 대규모 공원화 등 호재가 많아 주거여건이 나아질 전망이다.

광주광역시에서는 3월 이후 입주가 본격화되는 수완택지지구의 미분양 물량을 눈여겨 볼만하고, 강원도 원주에서는 무실3지구 대림e 편한세상과 행구동 효성백년가약이 이 같은 세제혜택을 누릴 수 있는 단지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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