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신문=강희수 기자] 미사용시간대 정수기를 꺼놓으면 24시간 켜놓는 경우와 비교해 전력사용량을 60%나 줄일 수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서울시는 서울에너지설계사를 통해 지난 8월부터 10월까지 두 달간 서울시내 가정, 상가, 사무실 등에 설치된 정수기의 전력사용량과 이용실태를 조사한결과, 냉온정수기 1대의 월간 평균 전력사용량은 56.2kWh로 가정용 대형 냉장고(용량 800~900리터)의 월 평균 소비전력인 32.8kWh의 약 1.7배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는 서울지역 표준가정에서 한달 동안 사용하는 전력량인 315kWh(자료출처: 2011년 에너지 총조사 보고서)의 약 18%에 해당하는 양이다.

측정 대상 냉온정수기 620대가 1시간 동안 사용하는 전력량은 대당 평균 78.1Wh, 이를 월간 소비전력으로 환산하면 약 56.2kWh인데, 이는 에너지소비효율등급표시제도에 의해 신고된 정수기(408종)에 표시된 평균 월간 전력소비량 38.6kWh에 비해 약 30% 많다. 냉온정수기들이 표시된 소비전력량보다 실제로는 더 많은 전력을 소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또한, 대부분의 정수기는 24시간 가동되고 있지만, 가정이나 매장이 비어 정수기를 사용하지 않는 시간은 일평균 13시간이며, 하루 종일 정수기를 쓰지 않는 날도 한달 평균 5일 정도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정수기를 사용하지 않는 시간에 전원을 차단할 경우, 한달 동안 절감할 수 있는 전력량은 대당 평균 33.3kWh(하루 11시간씩 월 25일 사용기준)로 산출됐다. 미사용시간대에 정수기를 끄면 24시간 작동시키는 경우와 비교해 전기 사용량을 약 60%나 줄일 수 있다는 계산이다.

서울시측은 "서울지역 표준가정에서 한달간 사용하는 전력량은 315kWh, 전기요금은 51,740원 수준이며, 집을 비우거나, 퇴근 후 사무실 등 미사용 시간에 정수기 전원을 끄면 한달 사용전력을 281.7kWh(315kWh-33.3kWh) 수준으로 줄일 수 있고 전기요금은 40,556원으로 줄어 매월 약 11,184원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현재 전국에 보급된 정수기 보급대수는 약 682만대로 미사용 시간동안 전원을 끌 경우 연간 27억 1,050만kWh 전력 사용을 줄일 수 있으며, 이는 고리 1호기 발전량 46억4468만kWh의 58%에 해당된다.
 
정희정 서울시 에너지시민협력반장은 “우리 주변에는 정수기, 비데, 셋톱박스, 모뎀 등 사용하지 않는 시간대에도 24시간 켜있는 가전제품들이 여럿이고 이러한 제품들을 통해 낭비되는 전력량이 예상보다 많다”면서 “전기요금 인상과 겨울철 전열기 사용으로 가정의 전기료가 급증할 우려가 크므로 낭비되던 전력부터 제로화해 효과적인 절약 성과를 얻을 수 있도록 시에서는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시민참여 캠페인을 계속 추진할 계획”이라며 시민들의 동참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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