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신문=이지하 기자】위안화 예금의 증가세가 무섭다. 최근 넉달 동안 위안화 예금 잔액 규모는 20배 이상 껑충 뛰었다.

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2월말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은 484억4000만달러로 전월말 대비 1억7000만달러 감소했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및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기업 등을 대상으로 조사된다.

통화별로 살펴보면 위안화 예금은 66억7000만달러로 전월보다 25억달러 증가했다. 최근 홍콩 역외 위안화 선물환율이 낮은 수준을 떨어지면서 원·위안화간 차익거래 유인이 커졌기 때문이다.

국내 증권사들이 위안화 예금을 바탕으로 한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 상품을 잇따라 출시해 인기몰이를 하면서 위안화 예금을 증가시키고 있는 분석이다.

반면, 달러화 예금은 359억1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전월보다 29억달러 감소했다.

위안화 예금 증가는 홍콩 역외 위안화 선물환율이 낮은 수준을 지속함에 따라, 원·위안화간 차익거래 유인이 높은 것에 주로 기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은은 "달러화 예금은 통상적으로 매년 12월에 기업들의 수입대금 결제가 집중되면서 감소한다"며 "2009~2012년 기간의 12월중 달러화 예금은 평균 19억달러 줄었다"고 설명했다.

은행별로 보면 국내은행(378억2000만달러)은 32억7000만달러 감소한 반면 외은지점(106억2000만달러)은 31억달러 증가했다. 외은지점의 증가는 중국계 외은지점에서 위안화 예금을 취급한데 주로 기인했다.

주체별로 보면 기업예금(430억1000만달러)이 2억6000만달러 감소했으며, 개인예금(54억3000만달러)은 9000만달러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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