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총,아직까지 협상안도 내놓지 않으면서 단체교섭 파행책임 노조에 전가
노조측, 연봉 5천만원 달라고 한 적 없어…'배부른 노조'로 몰지 말라 촉구

【중소기업신문=박홍준 기자】삼성전자서비스 협력업체들부터 단체교섭권을 위임받은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단체교섭을 벌인다고는 하지만 지금까지 단체교섭안도 제출하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밝혀졌다.

노조측은 사측이 이처럼 단체교섭에 성실하게 응하지 않으면서 대외적으로 노조의 파업을 비난하고 단체교섭파행책임을 전적으로 노조에 돌리고 있는데 대해  크게 반발하고 있다.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관계자는 10일경총이 사측의 단체협상안을 내지도 않고 임금요구안을 노조측과 구체적으로 논의하지도 않았으면서 노조가 과다한 임금요구나 하고 있는 것 처럼 대외적으로 유포하고 있는 것은 단체교섭에 대한 진정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노조측은 사측이 지금까지 제대로 된 단체교섭안을 내 놓은 적이 없으며 양측이 안을 놓고 논의를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지회측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단체협약 체결 전에 당장 힘든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기초교섭요구안을 제시하자 이런 식의 교섭은 안 된다며, 단협 내용을 달라기에 바로 단협안을 내놓았으나 사측 안은 지금까지 못 받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측은 그러면서 사측이 지회와 단체교섭문제에 관해 충분한 논의를 해보지도 않고 마치 귀족노조가 무리한 요구로 파업해 국민에게 피해가 간다는 식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 측은 연봉 5천만원 요구설도 경총이 ‘배부른 노조’를 강조하기위해 아무런 근거없이 유포시킨 것이라고 반박했다. 노조측은 이런 임금인상안을 제시한 적도 없고 경총교섭대표와 논의를 한 적도 없는데도 경총이 지회를 귀족노조를 몰고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박성주 삼성전자서비스 부지회장은 “지난해 9월 우리가 제시한 단협안에서 1년 차 신입사원의 기본급은 3600만 원이고, 이것도 (삼성전자서비스) 본사에서 같은 일은 하는 엔지니어들의 70% 수준”이라면서 경총의 교섭대표들이 무슨 근거로 5천만원을 계산했는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박 부지회장은 또 최근 원청업체인 삼성전자서비스가 협력센터에 업무용 차량을 지원한 것과 관련, 경총이 이를 단체협상의 일환으로 해석하고 있는데 대해 이는 지난해 열악한 노동조건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최종범씨 죽음이후 이미 합의했던 내용이고, 지금까지 업무용차량을 지원 안 했던 게 문제이지 이제야 주면서 생색낼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경총은 단체교섭이 어떠한 돌파구도 찾지 못하고  지지부진한 것은 전적으로 노조에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경총 노사대책본부 노사대책1팀은 지난 3월 초 처음 발간한 ‘KEF e매거진 3월호’에서 “민주노총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는 협력사 직원들의 실질적인 처우개선노력은 뒷전인 채 협력사를 상대로 단체교섭을 하면서 도저히 들어주기 힘든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면서 파업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투쟁보다는 진정성 있는 교섭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경총에서 주장하는 지회 측의 ‘중소기업 문 닫을 정도의 요구’란 고졸 신입사원으로 입사 시 연간 4회의 상여금을 포함해 최소 5000만 원의 연봉과 정년 65세 보장 등이다. 경총은 지회측이 부인하는 고졸 신입사원으로 입사 시 연간 4회의 상여금을 포함해 최소 5000만 원의 연봉과 정년 65세 보장 등에 관한 임금요구안은 “협력사 사장들로부터 노조 요구안대로라면 더 이상 센터를 유지하는 것이 힘들다는 하소연이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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