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사전 인지 못했다" 불쾌감 표명, 외신들 "도가 지나쳤다"

사진출처=데이비스 오티스 트위터

[중소기업신문=이어진 기자] 삼성전자가 미국 버락 오바마의 사진을 마케팅에 활용, 논란이 일고 있다. 삼성전자의 스타 셀프 마케팅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한 국가의 대통령의 사진을 활용했다는 점에서 도를 넘었다는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미국 프로야구 보스턴 레드삭스 선수인 데이비드 오티스는 지난 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함께 갤럭시노트3로 찍은 사진 한 장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올렸다. 사진 속에서 오바마와 오티즈는 활짝 웃는 모습을 취하고 있다.

문제는 오티스가 삼성전자와 스마트폰을 제공받는 계약을 체결한 선수였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부터다. 삼성전자 미국 계정은 해당 사진을 리트윗하며 마케팅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외신들 또한 오티스가 백악관 방문 몇 달전 삼성전자로부터 스마트폰 등의 제품을 제공받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하면서 논란은 확산됐다.

해외 IT전문매체 엔가젯에 따르면 백악관은 삼성전자가 오바마의 사진을 홍보로 사용한 것에 대해 불쾌하게 생각하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사전에 이를 인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백악관은 “대통령의 초상을 상업적 목적으로 이용하려는 시도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오티스와 삼성전자 측은 “대통령을 활용한 마케팅은 생각해본 적도 없다”, “사진을 공유하는 정도로만 생각했을 뿐”이라고 항변했지만, 자국 대통령을 마케팅에 활용한 것에 대해 미국 언론들은 불쾌해했다.

삼성전자가 해외 스타들의 셀카를 활용한 마케팅이 이전에도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욱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달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사회자 엘렌 드제너러스는 흰색 갤럭시 시리즈 스마트폰을 들고 참석한 배우들과 셀카를 찍어댔고 이 장면이 TV를 통해 전 세계로 퍼졌다. 삼성전자는 아카데미 전 엘렌이 찍은 사진 리트윗 하나 당 1달러씩 제공하기로 한 바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홍보를 위한 주목끌기 행위”라고 일침을 놨으며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는 “대통령을 속인 저급한 마케팅”이라고 비판했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