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상반기 순익 6195억원, 전년비 32.4%↑…권 행장 취임 이후 호실적 이어져
중소기업 성장사다리 역할 '독보적', 권 행장 "중기지원 강화는 물론 내실성장 이뤄낼 것"

▲ 권선주 기업은행장
【중소기업신문=이지하 기자】국내 첫 여성 행장이란 타이틀을 달고 조직 안팎의 높은 기대감 속에 기업은행의 수장에 오른 권선주 행장. 여성 특유의 부드럽고 꼼꼼한 그의 리더십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저금리·저성장 등 비우호적 경영환경에도 불구하고 취임 첫분기에 깜짝 실적을 기록한데 이어 2분기에도 호실적을 이끌어내는 등 안정적인 수익적 성장을 일궈내고 있는 것. 

기업은행 본연의 역할인 중소기업 성장사다리 구축에도 열심이다. 척박한 경영환경에다 극심한 경기불황으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중소기업의 숨통을 틔어주기 위해 지속적인 금리인하는 물론 자금지원 규모를 확대하는 등 중소기업 전담 은행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다지고 있다.

게다가 취임 이후 지방 중소기업들을 잇따라 방문해 기업의 현황과 애로사항을 직접 청취하는 한편, 실질적인 보탬이 될 수 있는 지원방안 마련에도 심혈을 쏟고 있다. "비올 때 우산을 뺏지 않고 중소기업의 더 큰 우산이 되겠다"는 그의 신념은 변함이 없어 보인다. 

조준희 전 행장에 이어 두 번째 내부출신 은행장인 권 행장이 여성 특유의 부드러우면서도 꼼꼼한 리더십으로 은행 내실을 다지고 질적성장의 기반을 착실히 쌓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기업은행은 권선주 행장 취임 이후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9일 기업은행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IBK캐피탈과 IBK투자증권 등 자회사를 포함한 연결기준으로 619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4680억원)보다 32.4% 증가한 실적이다. 

기업은행 개별 기준으로는 전년(4560억원)대비 26.7% 증가한 577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중소기업대출을 포함한 이자수익자산 증가와 순이자마진(NIM) 개선 노력 등이 올 상반기 실적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기업은행의 2분기 순이자마진(NIM)은 1.96%로 1분기(1.92%) 보다 0.04%포인트 상승했다. 총 연체율은 0.54%(기업 0.57%·가계 0.38%)로 1년 전보다 0.03%포인트 낮아졌다.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대비 4조2000억원(3.9%) 증가한 113조원을 기록했고, 은행권 전체 중소기업대출 중 점유율 1위(22.6%)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권 행장은 올해 초 한 자릿수 대출금리 기조를 큰 틀에서 유지하는 한편 기업은행에 축적된 중기금융 노하우를 바탕으로 중기대출 시장점유율을 23%까지 끌어올리겠는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권 행장은 "지난해 말 107조원 규모인 중소기업 대출을 2016년 125조원으로 확대해 시장점유율을 23%대까지 높일 계획"이라며 "중소기업 고객도 130만 업체로 확대해 350만 국내 중소기업 중 3분의 1 이상을 고객으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기업은행은 올해 창업기업과 유망서비스업에 대해 14조1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공급할 방침으로,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7조1000억원이 지원됐다. 27조4000억원을 지원할 예정인 R&D 자금도 30%인 9조원 가량이 공급됐다. 

권 행장은 "기업은행이 중소기업 금융을 한 지가 벌써 50여년이 넘었는데 직원들의 DNA에 중기금융이 체화돼 있을 뿐만 아니라 기업은행의 저력이고 핵심역량"이라며 "앞으로 중소기업 지원을 강화하면서도 내실성장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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