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이 협력사에 밀린 대금 500억 결제하지 못할 상황이어서 협력사부도 '도미노'

[중소기업신문=이어진 기자] 이동통신사들이 13만대에 달하는 팬택 스마트폰 구입에 난색을 표하면서, 팬택이 또 다시 위기에 처했다. 판매물량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협력업체들의 줄도산으로 이어질 수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팬택은 협력업체에 지급할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이동통신3사에 13만대에 달하는 단말기 물량 구매를 요청했지만, 이를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이동통신3사에 남아있는 팬택 재고 물량은 50만대 수준. 재고 물량이 부담스러워 신규 단말 구매를 거절한 것. 팬택은 협력업체에 약 500억원 가량을 지급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이를 막지 못하게 되면 협력업체들의 줄도산이 예상된다. 이동통신3사가 채권 상환 2년 유예를 결정하면서 한숨 돌렸던 팬택이 또다시 위기에 처한 것.

이동통신업체들은 팬택을 살리기 위해 여러 조치들을 이미 취했다는 입장이다. 채권 상환 2년 유예와 더불어 팬택 재고 단말 판매 노력을 펼쳐왔다는 것. 여기에 더해 13만대 가량의 판매 물량 증가 요구는 지나치다는 것이다. 또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다른 제조사와 비교, 지나친 불공정거래에 해당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통업계 관계자는 “팬택의 경영위기는 팬택과 채권단이 스스로 극복해야 한다. 이통사가 극복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팬택 요구대로 물량을 구매하게 되면 삼성전자, LG전자 등 다른 업체들과 불공정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동통신사들이 추가 물량 구매를 거부하면서, 팬택의 워크아웃 재개 여부에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되고 있다. 팬택 채권단은 29일 중으로 팬택의 워크아웃 재개 여부를 부의, 의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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