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기 회사채 갚기위해 2000억규모 CB 발행 추진 …적자경영지속에 유동성탈출은 어려워

【중소기업신문=배정호 기자】 두산건설의 유동성위기는 지속되고 있다.  두산그룹의 두산건설에 대한 자금지원이 ‘밑빠진 독’에 물붓기식인데다 영업실적이 다소 나아지고는 있지만  적자경영속에 아직도 빚을 내 빚을 갚은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다. 두산건설 발 두산그룹의 유동성문제가 재연될 수 있는 우려를 낳고 있다.

19일 증권업계에 투자금융업계에 따르면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로 유동성부족에 허덕이고 있는 두산건설이 다음달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를 갚기 위해 2000억 원 규모의 20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 발행에 나섰다.

채권시장에서는 두산건설의 신용등급은 'BBB0(안정적)'이만 사실상 투기등급으로 분류돼 이번에 발행되는 전환사채가 모두 소화될 수 있을는지는 불투명한 실정이다. 두산건설은 과다한 부채를 짊어지고 있으나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에 따른 적자경영이 지속되면서 차환 및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전환사채발행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두산건설은 내달 21일 350억원 규모 회사채 만기가 돌아온다. 두산건설의 이번 채권 발행은 지난해 9월 담보부 사모사채 발행 이후 1년 만이다.

투자금융업계는  두산건설의 경우 "지난 6월말 현재 현금성자산은 약 900억원 수준에 불과한 가운데 대부분의 차입금이 1년 내 만기도래하고 있어 유동성부족상태가 여전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런데도 채권발행 등을 통한 자금조달로 연명하고 있는 것은  그룹의 강한 지원 의지때문에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문제는 그룹의 지원과 그룹을 기반으로한 외부자금조달에도 두산건설이 경영난지속 속에 심한 돈 가뭄이 가실 가능성이 낮다는 점이다. 투자금융업계에서는 그룹이 그동안 대규모지원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유동성위기는 더욱 심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그룹전체의 유동성위기를 재연시킬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그동안 그룹은 두산건설에 대규모자금지원을 해왔다.그룹은 지난해 4월 두산중공업으로부터 유상증자와 HRSG(배열회수보일러) 부문의 사업부 양도로 1조원 가량을 지원한데 이어 7개월만인 작년 11월에는 두산중공업이 원금을 보장하는 형태로 4000억원가량의 전환상환우선주를 발행했다. 물론 그동안 두산건설은 이번을 포함해 몇차례 채권을 발행해 만기가 된 빚을 메워왔다.

이에 따라 재무구조는 다소 개선됐다. 차입금 규모가 줄어 이자 비용이 소폭감소하고, 지난해 말 회사 주식 10주를 1주로 병합하는 감자를 단행해 기존 5억 5000만 주를 정상 수준인 5518만 주로 줄였다. 유상증자, 상환전환우선주 발행 등 유동성을 확보해 자본구조를 개선했다.

자연 빚 규모도 약간 줄었다. 지난해 2분기 1조 8900억 원 수준이던 총 차입금이 올해 2분기에는 1조 6200억 원 수준으로 소폭 감소했다. 그렇지만 아직도 거대규모의 빚을 안고 있어 이자비용만도 330억 안팎에 이르고 있고 올해 만기가 는 회사채도 수천억 에 달해 두산건설은 당분간 유동성위기에서 헤어 나오는 것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는 두산그룹전체의 유동성위기를 다시 몰고 올 수 있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물론 희망적인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다. 두산건설이 올 2분기의 영업실적이 다소 개선된 점이다. 두산건설의 지난달 공시를 통해 올해 2분기 매출액 5935억 원, 영업이익 324억 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작년 말 1.0%까지 떨어졌던 영업이익률은 5.5%를 기록, 2013년 2분기 6.0%수준에 가깝게 회복됐다.

하지만 호남고속철도 공사 담합으로 인한 공정위 과징금 선반영으로 당기순손실은 마이너스(-) 239억 원을 기록했다. 과징금 규모가 144억 원인 것을 감안 하면 당기순손실 규모는 작년 동기 마이너스(-) 133억 원 대비 비슷한 수준을 기록한 셈이다. 두산건설이 빚은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짊어지고 있는데 적자경영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고 보면 당분간 유동성문제 해결은 어려울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지난 2분기 두산건설의 영업실적이 나아진 것은 차입금 규모가 줄며 이자비용이 감소한 것이 주요요인다. 미미하지만 건설부문에서 원가율이 낮아지고, 기자재부문에서 이익이 발생하며 실적 개선을 도왔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실적상승 요인으로 금융 이자 개선이 가장 크고, 건설부문의 원가율 개선 등이 이뤄져 실적 상승을 도왔다"며 "다만 공정위 과징금 선반영으로 당기 순이익은 작년 분기보다 낮아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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