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건설산업은 가시적 성과 보여 관심…건설사 수익개선기대에 부실건설사 M&A'꿈틀'

【중소기업신문=배정호 기자】정부가 적극적인 부동산 경기살리기에 나서면서 건설사들의 기업가치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아래  쌍용건설을 비롯한 부실건설사들의 M&A시장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면 성사여부가 주목된다.

1일 금융투자업계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7년 이후 여덟번째 재매각에 도전하는 쌍용건설은 부채규모를 대폭 줄여 새주인을 맞을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쌍용건설은 이미 우리투자증권과 예일회계법인 컨소시엄을 매각 주관사로 이르면 오는 10월 초 매각공고를 낸후 매각작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쌍용건설의 이번 M&A는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매각에 최대 걸림돌이었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금을 모두 갚았기 때문이다. 쌍용건설의 확정채무는 은행에서 받은 신규자금을 포함해 8500억원에 달했지만 워크아웃 돌입 이후 우리은행 등 채권단의 출자전환 작업(5476억원) 등을 거쳐 현재는 2100억원 수준으로 낮아졌다.

국내외건설사들이 쌍용건설 인수전에 참여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매각 금액은 2000억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데 지난2012년부터 관심을 보인 독일 엔지니어링 회사인 ‘M+W’를 비롯해 인수합병을 통해 회사 규모를 키워야 하는 일부 중견 건설사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파라곤’이라는 브랜드로 잘 알려진 동양건설산업의 M&A는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어 매각 가능성이 매우 높다. 지난 22일 마감한 인수의향서(LOI) 접수에는 건설사와 시행사 한 곳, 동양건설산업 소액주주협회 등 총 4개 투자자가 참여했다. 동양건설산업의 매각 금액은 약 2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회사 관계자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지 않는 만큼 이번 입찰서 제출은 본 입찰과 다름이 없다”며 “최종 결과는 이번주 초 나올 예정으로,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동양건설산업은 2011년 기업회생 절차에 돌입해 2012년 2월 법원으로부터 신속한 회생을 위한 유동성 지원 프로그램인 패스트트랙(Fast Track)을 적용받았다. 45년의 역사를 지닌 동양건설산업은 올해 시공능력평가순위 63위를 기록한 중견 건설사로, 그동안 다섯번 매각을 진행했다.

이밖에도 부실건설사로 매물로 나온 LIG건설과 남광토건도 부동산경기가 살아나는 조짐을 보이면서 M&A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지난해 8월과 올해 2월 두 차례 매각에 실패한 LIG건설도 다음 달 매각 공고를 예정하고 있고, 남광토건(종목홈)도 시장 상황을 지켜보면서 연내 매각 재공고를 낼 계획이다.

건설업계는 부동산시장 회복에 따른 건설사들의 기업 가치 상승이 기대되면서 브랜드와 기술력이 양호한 곳 위주로 조기 매각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시공능력평가 100위 안에 드는 건설사 가운데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가 진행 중인 건설사는 총 16곳이다. 이 가운데 동양건설산업, 쌍용건설 등 10여개 건설사가 인수합병(M&A)을 진행하고 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현재 매각 가격이 최저점이라는 투자자들의 인식이 맞물리면서 건설사 인수합병 시장이 꿈틀거리고 있다”며 “첫 시작인 동양건설산업의 매각 성사 여부에 따라 판도가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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