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시대' 한층 공고해질 듯…사업조정 사실상 마무리국면

[중소기업신문=김경호 기자] 한동안 숨을 고르는 듯 보였던 삼성그룹의 사업조정행보가 다시 빨라지고 있다. 특히, 그동안 관심이 집중됐던 건설중공업부문에서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이재용 삼성시대'가 한층 공고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중공업은 1일 오전 이사회를 열어 삼성엔지니어링을 흡수합병키로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삼성중공업과 엔지니어링은 오는 10월 27일 주주총회에서 승인 절차를 거쳐 오는 12월1일 합병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합병 비율은 1:2.36으로 삼성중공업이 신주를 발행해 삼성엔지니어링 주식 1주당 삼성중공업 주식 2.36주를 삼성엔지니어링 주주에게 교부할 예정이다. 합병회사의 명칭은 미정이다.

이번 합병을 통해 양사는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설계·구매·프로젝트 관리'에서, 삼성중공업은 '해양플랜트 제작역량'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다. 삼성중공업 전체 매출에서 해양 플랜트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60% 가량이다.

이번 합병은 지난해 부터 이어진 삼성사업조정의 마지막 분야로 거론되고 있는 건설부문과 연관돼 있다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모은다. 그동안 삼성중공업의 해양플랜트 부문과 삼성엔지니어링의 석유화학플랜트·건설 부문을 삼성물산(건설부문)으로 통합하는 방안과 삼성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삼성물산 등의 건설 부문을 하나로 합쳐 새로운 회사를 세우는 방안 등이 시장에서 제기돼왔다.

앞서 삼성물산은 지난해 삼성SDI로부터 삼성엔지니어링 지분 5.09%를 전량 매입하면서 삼성엔지니어링 보유 지분율을 7.9%까지 늘린 바 있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