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신문=박홍준 기자] 현대자동차 노사의 올해 임금협상이 통상임금확대문제로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한전부지 고가 매입문제가 임단헙협의 새로운 쟁점으로 부상하면서 타결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현대차 노사는 22일 오후 윤갑한 사장과 이경훈 노조위원장 등 교섭대표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2차 임협을 진행했지만 아무 성과 없이 20여분 만에 끝났다. 노조는 곧바로 쟁의대책위원회 회의를 열어 추가 파업계획을 잡기로 했다.

향후 노사 협상에서는 노조측은 회사의 한전부지 매입을 들어 통상임금 확대를 더욱 거세게 밀어붙일 것으로 보인다.  노조 관계자는 " 회사측이 일반인들의 예상을 훨씬 웃도는 가격으로 한전부지를 사들이면서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시키는 문제에 사측이 인색한 것은 많은 노조원에 대한 설득력이 떨어진다"면서 앞으로 한전부지문제가 임단협교섭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임단협이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임금 9만1천원 인상, 성과금 300% + 500만 원, 품질목표 달성격려금 120%, 사업목표 달성장려금 300만원 지급, 만 60세 정년 보장 등을 제시했다.

노조는 통상임금 확대를 비롯해 기본급 15만9614원 인상, 조건 없는 60세 정년 보장, 지난해 당기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해고자 복직 등을 요구하고 있어 노사가 팽팽히 맞서고 있는 상황.

향후 노조는 지난 18일 회사가 감정가의 3배가 넘는 10조5500억원을 제시, 서울 삼성동 한전부지 인수대상자로 선정된 점을 들어 회사를 강하게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지난 19일 성명서를 내고 한전부지 매입계획 철회를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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