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20% 이상 고금리 적용받는 현금서비스 회원비중 87% 달해…대출성 리볼빙은 무려 98%

【중소기업신문=이지하 기자】신용카드사들이 현금서비스나 리볼빙, 카드론 등 이른바 '약탈적 대출'을 통해 서민들의 이자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거센 비난 속에서도 씨티카드의 '고금리 현금장사'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계 카드사를 포함한 전체 카드사 가운데 연 20~28%의 현금서비스 이자를 내는 회원비중이 가장 많은 곳은 씨티카드로 무려 90%에 육박한다. 10명 중 9명꼴로 연 20%가 넘는 고금리를 물고 있는 것이다.

현금서비스, 리볼빙 등 카드대출 이용자의 대부분이 신용불량자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은 저신용ㆍ저소득자 등 서민고객이라는 점에서 씨티은행이 가계부채에 대한 사회적 우려를 외면한 채 '잇속 챙기기'에만 급급하다는 비난 여론이 재차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1일 여신금융협회의 지난 8월 말 기준 현금서비스 적용금리대별 회원분포현황에 따르면 연 20~28%의 고금리를 부담하는 씨티카드 회원은 전체의 87.85%에 달했다.

이어 비씨카드(82.76%), 대구은행(81.44%), 광주은행(81.18%), 스탠다드차타드은행(80.13%), 기업은행(75.71%), 전북은행(74.43%), 경남은행(72.65%), 부산은행(70.22%) 등의 순으로 연 20% 이상 고금리로 현금서비스를 이용하는 회원비중이 높았다. 

씨티카드의 리볼빙서비스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8월 말 현재 씨티카드 대출성 리볼빙을 이용하는 고객의 98.4%가 연 20% 이상의 고금리를 물고 있었다. 연 24~26%의 금리를 적용받는 회원이 45.11%로 가장 많았고, 연 26~28% 회원비중은 29.04%를 기록했다. 결제성 리볼빙의 경우에도 연 20% 이상 회원비중이 69.88%에 달했다. 

리볼빙은 신용카드 이용금액의 일정 부분만 내고 나머지 대금의 결제시기를 다음으로 연장하는 결제방식이다. '결제성' 리볼빙은 카드승인 금액에 대한 리볼빙을 의미하고, '대출성' 리볼빙은 결제가 안된 현금서비스 대금을 자동연장하는 것을 말한다.

최근 수년간 카드사들이 서민들을 상대로 '약탈적 대출'을 통해 손쉽게 돈을 벌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금융당국의 규제 압박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씨티카드는 여전히 우월적 지위를 앞세운 '고금리 장사'에 집중하고 있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지난해 말부터 잇따라 금리인하 조치에 나서고 있지만, 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현금서비스 등 카드대출은 여전히 '고금리' 딱지를 떼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일부 카드사들이 업황악화로 줄어든 수익을 짭짤한 수익원으로 자리매김한 고금리 대출을 통해 메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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