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채익 의원 "동반성장지수 평가 항목에 지역경제 기여도 등 포함해야"

[중소기업신문=박동완 기자] 대형마트들이 지역경제와 상생을 외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이채익 의원이 10일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국내 대형마트 3사로부터 국정감사 자료를 제출받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이들 3사의 전체 생산품 매입액은 21조8천213억여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서울 소재 협력사로부터 생산품을 매입한 액수는 10조9천40억여원으로, 전체의 50.0%를 차지했다. 경기 지역 생산품 매입액은 5조115억여원이며 비중은 23.0%였다. 두 지역을 제외한 지역들은 매입액 비중이 모두 5%를 밑돌았다.

이는 서울·경기 지역에 상품 생산업체가 집중돼 있는 탓도 있지만 대형마트에서 지역 업체에 납품 기회를 주는 데 인색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일례로 울산광역시는 대형마트 3사의 지난해 매출액 합계가 5814억원에 이를 정도로 소비 규모가 큰 지역이지만, 3사가 울산 지역 업체로부터 생산품을 매입한 액수는 매출액의 14%인 805억원에 불과했다.

이 의원은 "수도권 매입액이 과도한 것은 대형마트가 효율만을 고려해 본사에서 일괄적으로 매입 계약을 체결하기 때문"이라며 "지방 생산품을 많이 취급하면 그만큼 지역 사회에 기여하는 것인데, 대형마트사의 의지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 이원에 따르면, 대형마트 3사의 전국 390개 매장 중 지역 특산물 전용 매장을 운영하는 곳은 21개(55.9%)이며 나머지 172개(44.1%)에는 전용 매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홈플러스의 경우, 전국 139개 매장 중 23개(16.5%) 매장에서만 지역 특산물 전용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이채익 의원은 "거대 유통사가 이윤만 추구할 게 아니라 지역 경제와 상생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며 "대형마트 동반성장지수 평가 항목에 지역경제 기여도 등의 지표가 포함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형마트 3사의 지난해 기부금 총액은 185억5900만원이었다. 3사의 매출액 합계(25조8천억여원)와 비교할 때 0.07% 수준에 그쳤다. 3사 영업이익 합계(1조3700억여원)와 비교하면 1.4% 수준이다. 대형마트 업체별 기부액의 매출 대비 비중은 업계 1위인 이마트가 0.05%로 가장 낮았고, 홈플러스 0.08%, 롯데마트 0.10%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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