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제철-채권단, 대주주 10대 1감자 담은 경영정상화 이행약정 체결
김 회장,자구계획 실천 지연되면 다른 산업분야 계열사 경영권도 위험

【중소기업신문=김경호 기자】 동부그룹 김준기 회장이 동부제철 경영권을 상실해, 경영에서 손을 뗀다. 이에 따라 김 회장이 채권단의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는 비금융분야 계열사의 경영권을 계속 유지할 수 있게 될는지도 주목되고 있다.

동부제철 채권단은 23일 "9개 채권은행의 결의 내용을 동부제철이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동부제철이 채권단과 경영정상화 이행약정(MOU)을 체결함에 따라 김준기 회장을 경영에서 배제한채 본격적인 경영정상화를 추진하게 된다.

채권단은 지난 달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열어 ▲김준기 동부 회장 일가 보유 지분 100대 1 무상감자 ▲530억원 출자전환 ▲6000억원 신규 자금 지원 등의 정상화 방안을 마련했고 동부그룹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김 회장은 동부제철경영권을 상실했다.

김 회장은 최근까지 "100대 1 감자는 무리한 처사"라며 "일반주주로 전락하더라도 전문 경영인으로서 회사를 운영할 수 있도록 경영권을 보장해 달라"고 요구했으나 채권단은 한 번 경영에 실패한 인물에게 다시 회사를 맡기는 것은 위험하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이를 거부했다.

김 회장은 경영권을 갖고 동부제철을 살리겠다고 주장했으나 유동성부족사태가 지속되면서 채권단의 결정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김 회장은 결국 경영권 포기에 동의하는 약정에 서명했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겠다고 선언했다. 채권단은 김 회장에 대한 예우 문제는 나중에 논의하기로 했다.

김 회장이 동부제철 말고도 채권단 위주로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산업분야 계열사의 경영권도 경영권을 상실하게 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동부그룹이 자산매각 등의 자구계획을 추진 중에 있지만 상당수의 비금융계열사 유동성위기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이번 채권단의 약정체결로 동부제철은 경영정상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 관계자는 "24일 일부 신규자금을 투입할 예정"이라며 "최선의 방법을 찾아 회사를 정상화 시키겠다"고 말했다. 동부제철은 지난 달 직원들의 급여 50%를 지급하지 못한 것은 물론 3개 월 치 전기요금을 내지 못해 한 등 정상적인 경여했다. 동부제철은 전기 요금 체납으로 전기를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면 생산을 중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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