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30일 임금문제놓고 막바지 집중교섭…임금문제 현격한 견해차 극복이 '관건'

【중소기업신문=김경호 기자】 장기화하고 있는 현대중공업 노사의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이 극적으로 타결될까. 현대중공업노사는 집중교섭 마지막 날인 30일까지 합의안을 도출하는 데 최대한 노력한다는 방침아래 막바지 교섭을 벌이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사가 임금을 제외한 나머지 대부분의 문제들에 대해서는원칙적인 합의를 본 상태여서 양측이 임금문제에 관한 이견을 좁히는데 성공하면 임단협은 극적으로 타결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문제를 놓고는 노사가 워낙 큰 견해차를 보이고 있어 이견을 조율하는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을 보이며 이경우 노조가  쟁의수순을 밟는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전날  44차 교섭에서 △안전보건관리자 선임 △안전보건교육 △재해발생시 대책 △안전상의 조치 등 단체협상과 관련한 대부분의 사항에서는 합의점을 도출한데 이어 30일에는 임금교섭을 집중적으로 벌이고 있다.

지난 27일 실시한 42차 교섭에서 의견일치를 본 조항은 △안전보건관리자 선임 △안전보건교육 △재해발생시 대책 △안전상의 조치 등 4개다. 파업 찬반투표 후 한 달여 만에 재개돼 지난 24일 열린 41차 교섭에서는 △조합활동의 원칙 △휴직 △휴직기간 △규정제정 및 개폐 △휴게시간 △협력사 근로자 처우개선에 관한 사항 등 6개 조항에 대한 의견을 맞췄다.

하지만 노사는 막대한 비용차를 보이고 있는 임금협상에서는 큰 견해차가  너무 커  의견 조율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어서  이날 극적인 타협에 이를지는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임금교섭에서 사측은 △기본급 3만7000원 인상(호봉승급분 2만3000원 포함) △생산성 향상 격려금 300만원과 경영목표 달성 격려금 200만원 지급 △월차제도 폐지 △2015년부터 정년 60세 확정 등을 제시했다. 반면 노조는 △임금 13만2013원(기본급 대비 6.51%) 인상 △성과금 250%+추가 △호봉승급분 2만3000원을 5만원으로 인상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등을 요구했다.

이처럼 노사의 견해차가 큰 상황에서 사측이 집중교섭 마지막 날인 30일 임금 부분에서 어느 정도 노조의 요구를 반영한 새로운 안을 제시하고 이를 노조가 수용해 타협점을 찾게될는지가 주목된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날도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31일 잔업을 거부하고 중앙집회를 진행할 예정이어서 사측도 바짝 긴장하면서 합의점도출에 주력하고 있다. 사측은 노조가 전면파업에 들어갈 경우 하루에 1030억원의 매출손실과 160억원의 고정비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중앙집회에서 노조는 중앙쟁의대책위원회 출범식을 열고 파업의 규모와 기간 등 향후 계획을 논의할 방침이다. 앞서 현대중공업 노조는 한 달간 진행한 파업 찬반투표를 통해 합법적인 파업권을 손에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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