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원임금차 때문에 타협점 찾지 못해…노조는 잔업거부하고 31일 중앙집회 파업논의

▲ 오토바이 시위(제공 : 현대중공업 노동조합)
【중소기업신문=박홍준 기자】 현대중공업 노사가 막바지 임단협 교섭에서도 임금협상에서 합의안을 도출하는데 실패,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30일 울산본사에서 45차 교섭을 진행했지만 양측 임금인상안 10만원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해 큰 진전 없이 협상을 마무리했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 노조는 31일 잔업을 거부하고 중앙집회를 진행할 계획이어서 노조의 파업여부가 주목된다.

전날 협상에서 노사는 임금부분에서 큰 의견차를 보여 올해 임단협을 타결짓지 못했다. 사측은 이날 교섭에서 △기본급 3만7000원 인상(호봉승급분 2만3000원 포함) △생산성 향상 격려금 300만원과 경영목표 달성 격려금 200만원 지급 △월차제도 폐지 △2015년부터 정년 60세 확정 등을 제시했다.

이에 반해 노조는 △임금 13만2013원(기본급 대비 6.51%) 인상 △성과금 250%+추가 △호봉승급분 2만3000원을 5만원으로 인상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등을 요구했다. 기본임금 인상안에서 10만원 가까운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노사는 양측 안을 놓고 협상을 계속했으나 결국 사측이 양보를 요구한데 반해 노조는 사측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협상은 결국 평행선을 달리다 끝났다. 사측은 시장 상황이 어려우니 힘을 모으자고 하는 반면, 노조는 호황기에 충분히 반영되지 못한 임금 인상을 이번에야말로 이루겠다는 입장에 팽팽한 대립상태였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31일 오후 5시 30분 울산본사 광장에서 중앙집회를 진행키로 하고 이를 위해 13년 만의 잔업거부 지침을 내렸다. 이날 중앙집회에서 노조는 중앙쟁의대책위원회 출범식을 열고 파업의 규모와 기간 등 향후 계획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앞서 현대중공업 노조는 한 달간 진행한 파업 찬반투표를 통해 합법적인 파업권을 손에 쥐었다.

사측은 노조가 전면파업에 들어갈 경우 하루에 1030억원의 매출손실과 160억원의 고정비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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