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신문=이수정 기자] 삼성카드가 전직 지원 등을 통한 인력구조조정에 착수했다.

2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본사 인력 일부를 자회사로 옮기는 것을 골자로 하는 ‘전직 지원 공모제’를 공고하고 희망자를 26일까지 받는다. 올해 초 고객상담 부문을 별도 법인으로 독립시켜 만든 ‘삼성카드고객서비스’ 지원 업무를 맡을 인력을 공모로 뽑는 내용이다. 주요 타깃은 부장·차장을 비롯한 장기근속자로, 선정된 직원은 정보기술(IT), 민원, 관리 직군으로 배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카드는 1년간 회사를 쉬면서 전직 기회를 알아보는 ‘창업·재취업 휴직’도 함께 받기로 했다. 창업·재취업 휴직은 6개월가량 소득을 보전받으면서 1년간 창업이나 재취업 기회를 탐색할 수 있도록 휴직을 보장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휴직 이후 원 부서 복직도 가능하지만, 사실상 희망퇴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부터 삼성그룹 금융계열사들은 인력구조조정을 지속해왔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지난해 전직 지원제를 시행했으며, 삼성증권은 지난해 과장·대리급 인력 100여명을 금융과 전자 계열사로 전환 배치했다. 올해도 전직지원, 희망퇴직, 자회사 이동 등을 통한 인력감축이 실시됐다.

제조 계열사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삼성SDI는 지난 9월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 사업에서 철수하면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아 200여명을 내보냈다. 삼성전기는 이달부터 40∼50대 차장·부장급 직원을 중심으로 희망퇴직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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