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지배구조개편에 착수해 금융당국 인수승인 받을 계획…회장·행장 분리는 바람직
【중소기업신문=이수정 기자】 KB금융지주의 LIG손해보험인수는 차질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윤종규 KB금융지주 신임 회장이 "그간 추진했던 LIG손해보험 인수를 철회할 이유를 발견하지 못했다"며 "비은행계열을 보강하기 위해 KB금융지주 인수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윤 회장은 21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회장 선임 안건이 통과한 이후 이같이 말했다.
그간 금융당국은 임영록 전 회장 퇴진이후 KB금융지배구조개선을 이유로 인수승인 보류입장을 보여왔으나 최근 이경재 이사회의장이 사퇴의사를 밝히고 상당수 사외이사들의 퇴진이 잇따를 것으로 보이면서 금융당국의 LIG인수승인이 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윤 회장이 강한 인수의지에는 변함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앞으로 KB금융의 LIG인수는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윤 그는 "KB금융은 비은행부문이 약한데, 앞으로 노령화와 저출산을 생각하면 보험이 중요하다"며 "LIG손보의 경우 장기보험상품이 70% 이상이고 고객 구성이 좋아 은행, 카드, 생명보험과의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회장은 금융당국의 주문도 있지만 지배구조개편문제에 언급, "지배구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최근 임시 이사회에서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테스크포스(TF)를 만들었다"며 "금융위가 발표한 금융사 지배구조 모범규준과 내외부 의견을 모두 참고해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다짐했다.
회장·행장 겸직에 대해서는 "궁극적으로는 회장과 행장직을 분리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겸임을 하게 된 것은 KB금융의 자산 85%를 차지하는 KB국민은행을 다시 리딩뱅크로 만들기 위해서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주와 은행 간의 갈등을 해소하려면 당분간 회장과 행장직을 겸직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KB 사태'에 대한 이사회의 책임론이 다시 거론됐다. 주주로 참석한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은 "KB국민은행 주전산기 교체 문제와 관련해 KB금융 이사회가 보고와 심의를 하지 않았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내부 갈등 과정에서 사외이사들이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