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신문=김경호 기자] 한화그룹이 삼성그룹과의 2조원대의 빅딜을 성사시키면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복귀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과 한화그룹은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 삼성테크윈, 삼성탈레스 등을 매각하는데 합의했다. 인수 주체는 ㈜한화, 한화케미칼, 한화에너지 등 3개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규모만 2조원이 넘는 이번빅딜로 한화는 재계 서열 9위로 올라설 전망이다.

한화측은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 인수를 통해서는 석유화학 부문에서 규모의 경제 효과를,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 인수를 통해서는 방산 부문의 시너지효과를 노리고 있다. 한화의 주력이 석유화학과 방위산업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그룹전체의 경쟁력 제고에 상당한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번 빅딜에는 승부사 기질로 유명한 김 회장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에따라 김 회장의 복귀가 초읽기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현재 김 회장은 법원으로부터 선고받은 사회봉사명령 300시간을 모두 이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회장은 지난 2012년 신년사에서 "각 계열사는 선택과 집중에 기반해 기업 경쟁력을 고도화하기 바란다"면서 "주력 부문은 10년 후를 내다본 관점에서 자체 핵심 역량을 개발하고, 기업의 미래 성장성을 냉철한 잣대로 평가해 원점에서부터 사업 구조를 합리화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협상에 평소 친분 관계가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라원 영업실장(CCO)이 모종의 역할을 한 것이라는 추측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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