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직원들, 업무중복따른 구조조정 우려도…사장자리 5곳이상 줄어 연말임원인사 대폭 예상

【중소기업신문=김경호 기자】 삼성그룹이 계열사 4곳을 묶어 한화그룹에 팔기로 하면서 매각 대상 계열사의 임직원들은 하루아침에 소속사가 삼성에서 한화로 바뀌는데 따른 충격과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내달 단행될 예정인 삼성그룹의 연말인사에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인 사장자리가 최소 5곳 이상 없어지는데 따라 임원인사폭이 의외로 클 것으로 예상되면서 인사셈법이 복잡하게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과 한화의 이번 빅딜로 소속사가 삼성에서 한화로 바뀌는 삼성 계열사 직원만 8천3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한화로 옮겨가는 삼성직원을 계열사별로 보면 삼성테크윈 4천688명, 삼성탈레스 1천800여명, 삼성종합화학 350여명, 삼성토탈 1천490명 등 모두 8천300여명에 이른다.

이들 삼성맨은 양 그룹이 고용승계에 일자리를 잃게 되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전망이다. 그러나 새로 둥지를 틀 한화가 삼성과는 기업문화가 매우 다르다는 점에서 한화문화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이질감을 느끼면서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면서 저의기 당황한 모습이다.

삼성테크윈의 한 직원은 "대부분의 직원들이 오늘 아침에 매각 소식을 들었다"면서 “대한민국의 대표재벌로 최고의 직장에 근무한다는 자부심이 강한 많은 직원들이 소속사가 타그룹으로 변경되는데 대해 당황하고 혼란스러워 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일부 직원은 한화가 방위산업과 석유화학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대감을 내비치는 직원들도 더러 있었지만 대부분의 직원들은 소속 변경에 따른 부담감과 직장생활의 미래가 보다 불투명해진 데 따른 불안감을 떨치지 못했다.

상당수 직원들은 아직은 삼성테두리안에 있지만 한화로 소속이 변경된 이후에 중복인력에 대한 구조조정이 단행되지 않는 다는 보장도 없다는 데한 우려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일부에서는 한화의 주력 기업으로 탈바꿈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는 만큼 그에 합당한 대우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위기도 느껴지고 있다.

삼성의 화학·방위분야 계열4사 매각에 따라 사장자리가 대폭 줄어든다는 점에서 연말 삼성그룹의 임원인사는 대폭이 될전망이다.잔류와 퇴진 대상자를 결정하는 문제를 놓고 삼성은 예년보다 훨씬 더한 복잡한 셈법을 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이번 빅딜로 한화로 넘어가는 테크윈과 탈레스, 종합화학, 토탈 등 4개사의 사장 자리는 없어질 것이 확실시된다.삼성토탈 사장을 손석원 삼성종합화학 사장이 겸임하고 있다고 해도 삼성종합화학은 정유성 사장과 2인 대표 체제이기 때문에 한화와의 빅딜로 인해 결국 4개의 사장 자리가 없어진다.

물론 자산양수도계약(MOU) 체결 이후 한화의 정밀실사, 본계약 일정 등을 감안할 때 내년 초까지 삼성이 경영권을 유지할 것으로 보여 당장 사장 자리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매각이 확정된 상황에서 새로운 인사를 채울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이에 따라 현 사장들이 유임되거나 임원급 대행체제로 전환해 매각을 마무리짓는 역할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계열사들의 사업재편까지 고려하면 사장자리는 더욱 줄어들 수 있다.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합병은 무산됐지만 향후 재추진 가능성이 있어 사장자리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최근 삼성전자의 모바일 사업 부진 등에 따른 문책성인사가 단행될 경우 삼성의 연말 사장급 인사폭은 예상보다 훨씬 커질 전망이다. 지난해 8명의 사장승진자가 나왔던 분위기와는 정반대의 침울한 인사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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