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개선안 마련따라 금융당국 오는 24일 인수 승인 예상
지배구조개선안은 사외이사 권한축소와 내부통제 강화가 골격

【중소기업신문=이수정 기자】 KB금융그룹(윤종규 회장)이 '제왕적 이사회'라는 비난을 받았던 사외이사의 권한을 대폭 축소하는 것을 골격으로 한 지배구조개선안을 마련한데 따라 곧 금융당국으로 부터 LIG손보 인수 승인을 받아 본격적인 인수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18일 전날 마련한 지배구조개선안이 “임원후보추천위원회 신설, 사외이사 외부 평가 정례화 등 금융당국이 제시한 금융회사 지배구조 모범규준을 대부분 수용하고 있어 금융위로부터 LIG손보승인을 받는 데는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동안 금융당국은 KB금융의 LIG손보 인수 승인을 위해 사외이사 물갈이를 요구해왔는데 얼마 전 KB금융지주 사외이사에 이어 국민은행 사외이사들도 내년 3월 전원 사퇴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 관계자는 "KB 사외이사 전원사퇴와 지배구조 개선안 등 우리도 금융당국의 방침에 최선을 다했으며 현재는  (금융위원회가) LIG손해보험 인수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KB금융은 오는 24일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인수승인을 받는데 별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승인이 나는 데로 인수지연에 따른 비용증가를 막기 위해 인수작업을 최대한 서둔다는 방침이다.

전날 KB금융이 마련한 '내부통제 강화와 지배구조 개선안'은 사외이사의 권한을 대폭 축소하고 회장선출을 위한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구성멤버에 사외이사 외에 주주대표를 포함시키고 최고경영자(CEO) 승계 프로그램에 현직 CEO가 참여토록 했다.사외이사 중심으로 진행돼 온 CEO 승계 프로그램을 앞으로는 현직 CEO와 '지배구조위원회'(가칭)가 주도해 후계자를 양성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현재 교수 중심의 사외이사에서 벗어나 은행 경영, 법률, 회계 등 전문 직능을 포함한 분야별 후보 풀을 구성할 예정이다. 또한 사외이사 평가시 내부직원 평가를 확대 운영하고 외부평가를 정례화하는 등 보다 공정한 평가가 이루어지도록할 계획이다. 

이 개선안은 완전 자회사는 사외이사를 두지 않거나 3인의 사외이사만을 둬 그룹을 지주사 중심으로 관리·감독하는 일원화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은행과 보험을 제외하고는 사외이사를 두지 않고 지주사 사외이사가 계열사 사외이사를 겸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통제에 대한 개선안도 마련했다. 계열사별로 발생 가능한 금융사고를 그룹 차원에서 억제하기 위해 지주사 내의 감사 및 내부통제 인력을 보강했다고 밝혔다. 특히 KB금융의 최대 자회사인 은행의 경우 내부감사만 수행하고 있었지만, 올해 3월과 8월 지주사의 감사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개인정보관리 강화를 위해 주민등록번호를 대체하는 고객정보번호 사용을 활성화해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한편 업무용 PC 본인인증을 위한 일회용 비밀번호(OTP) 사용, 주요 업무시설 출입시 스마트폰 촬영방지시스템 구축 등 보안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기로 했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