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가구산업 붕괴에 골목상권 초토화 위기로 소상공인 생계 막막
관계당국은 영업제한 등에서 속수무책…골목상권보호정책은 '실종'

【중소기업신문=박진호 기자】 이름만 가구점이지 사실상 대형마트인 이케아 광명점 오픈에 중소가구업체와 인근상권을 비롯한 소상공인들은 말문을 잃었다.

골목상권에서 얼마 되지 않는 매출로 근근히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영세상들은 이케아광명점 개장 첫날 고객들이 인산인해를 이룬 것을 목격하고는 더 이상 설 땅이 없게 됐다며 막막해진 생계걱정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이들은 이케아 광명점이 가구점의 간판을 내걸고 이날 영업에 들어갔지만 매장을 들여다 보면 사실상 위장 대형마트로 영업시간이나 의무휴업 등을  피해 골목상권을 초토화시키고 있는데도 당국이 골목상권보호에 손을 놓고 있는데 대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케아가 지역 중소상인과의 상생 방안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 않는 가운데 개점을 서두르고 이름만 가구매장이지 실제는 또 다른 변형 대형유통 매장으로 등장하면선 당장은 지역상권이 고사할 위기에 놓였다.

실제 개장 첫날 이케아에는 가구를 보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으나 같은 날 7km 떨어진 광역역 사거리 인근 300여개의 광명가구단지는 사람의 발길이 뚝 끊겼다. 이케아 광명점 개장으로 인해 광명지역의 중소가구업체들은 물론 전국 가구업체들이 직격탄을 맞게 됐다.

더욱이 온라인이나 홈쇼핑의 영향으로 판매가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케아의 진출은 중소가구산업의 붕괴를 예고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케아 광명점 개장은 비단 가구분야를 넘어 골목상권까지도 뿌리 채 뒤 흔들고 있다. 가구 말고도 생활용품, 문구류까지 판매하면 광명인근의 골목상권은 전멸할 위기에 놓였다.

일례로 이케아 매장의 식당의 음식 값을 보면 이를 실감하게 된다. 식당 내 음식값은 스웨덴식 핫도그 콤보가 1000원, 소프프 아이스크림콘 400원, 타르트 콤보 2000원, 김치볶음밥 2000원, 파스타 2900원, 불고기 덮밥 3900원 등이었다. 같은 메뉴의 국내가격은 이에 비해 2~3배나 비싸다. 이런 가격경쟁구조로  인근 음식점이 장사가 잘 되면 이상할 정도다.

이날 광명지역 소상공인들은 이케아가 가구전문점을 표방하고 있어 의무 휴일제 같은 규제를 받지 않지만 생활 용품도 판매할 예정이어서 지역 상권에 위협이 된다며 반대 시위를 벌였으나 구름 같은 인파에 밀려 주목을 받지 못했다.

소상공인연합회를 비롯한 골목상권단체들은 이케아로 인한 골목시장붕괴대책마련에 나섰다. 특히 소상공인들은 이케아가 무늬만 가구점이지 실제는 대형마인데도 의무휴업 등의 규제를 받지 않는대한 대책을 당국에 요청할 방침이다.

이케아는  정부에 전문유통점(가구전문점)으로 신청, 영업허가를 받아 영업규제를 피했다. 종합유통사로 허가를 받았을 시에는 다른 대형마트와 같이 영업시간 제한이나 의무휴일제 등의 규제를 받지만, 전문유통점의 경우는 규제대상에서 제외된다.

소상공인들은 이케아를 상대로 지난 7월 광명시와 맺은 상생협약의 실효성과 약속 이행 여부도 중점적으로 살펴 성실한 이행을 촉구하는 투쟁을 벌일 방침이다.최근 서울고법이 대형마트의 영업규제가 위법이라는 판결에 이어 ‘대형마트 공룡’이케아까자 등장은 골목상권은 붕괴위기를 맞으면서 박근혜 정부의 골목상권보호정책이 무색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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